2020. 9. 14. 12:33ㆍ집밥 아이디어/메인
좋은 주말 보내셨나요? 요즘 싱가포르는 우기가 가까워져서 그런가 비도 많이 오고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어요. 쌀쌀해져서 바깥 온도가 24℃~25℃거든요. 음.. 그러니까 매일 낮 최고온도34℃~36℃를 찍는 이 나라에 살다 보면 25℃정도는 꾀나 쌀쌀한 날씨에 속해요 아하하하. 저희 딸내미는 어제 춥다며 집에서 기모가 달린 맨투맨 티에 긴 쫄바지와 양말까지 신고 있었답니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뜨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나지만 저는 어제 혼자 명절놀이를 좀 해봤네요. 갑자기 돼지고기로 만든 동그랑땡이 먹고 싶었거든요~
<실패없는 촉촉한 돼지고기 동그랑땡 만들기>
간 돼지고기 1kg, 계란 2개, 생강차 1 티백, 당근 큰 거 1개, 부추 100g, 대파 1 뿌리, 양파 1개, 후추, 소금, 국간장, 밀가루
1. 간 돼지고기에 계란 2개, 당근, 부추, 파, 양파 다진것, 후추 3번 톡톡톡, 소금 1 티스푼, 국간장 1 밥 수저 넣고 마구 치대 주세요. 아참! 생강차 1백도 넣었어요. 원래대로 하자면 생강을 곱게 다지고 어쩌고를 해야 돼지고기 잡내가 없어지는데, 예전에 생강이 없어서 집에 있는 분말 생강차를 넣고 했더니 좋더라고요~ 일감도 덜고 하하. 저는 개인적으로 뜨끈한 생강차를 좋아해서 집에 생강차가 떨어지지 않아요. 종류도 많죠. 저 베트남어 쓰여있는 생강차에는 무려 영지도 들어가 있다는 사실 ㅋㅋㅋ (또 삼천포로 빠지는구먼.. 정신 차려라 성실 엄마야~!!!)
2.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빚어주시고, 밀가루 옷을 입혀주세요.
3. 달군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4. 오늘의 핵심 포인트!! 3의 프라이팬에 물을 조금 넣으시고 뚜껑 닫아주세요.
간이 모자라시면 간장을 찍어먹으면 그만인데 소금 많이 넣어서 짜면 낭패니까 간은 되도록 삼삼하게 했어요. 물을 넣은 이유는 겉면이 타지 않고도 속까지 잘 익을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죠. 기름도 덜 쓰게 되고요~~
전에 먹다 남은 양배추 부침개랑 짜장면을 곁들이면 이걸로 한 끼 식사 끝~!!!
막간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소금 썰을 한번 풀어볼까 해요.
여러분, 나라마다 생산되는 소금이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다가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걸 생각해보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정말이래요~ 왜냐하면, 소금 자체의 미네랄 같은 것은 바닷속 암석의 종류에 따라서 녹아드는 양이 다를뿐더러, 생산하는 방법에 따라 정말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라네요~ 그리고 소금의 종류도 엄청나대요. 히말라야의 핑크 소금, 유대교의 교리에 따라 엄격하게 만들어진 코셔 소금,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은 회색빛의 켈트 소금, 그리고 한국에서만도 꽃소금, 굵은소금, 저염소금, 간수 뺀 소금 등등 정말 종류가 어마무시하네요.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최근 들어 굉장한 이슈가 되고 있는 바다 오염과 마이크로 플라스틱 문제로 인해 우리가 먹는 소금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소금에 중금속 함량이 높을 수도 있고, 알게 모르게 소금 속에 함유된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먹게 된다는 것이죠. 아이 키우는 입장으로서는 어른들의 부주의로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지 못함에 대해 참 씁쓸하고 죄스럽네요.
아참, 그리고 저희가 최근데 딸 상전님께 진짜 조그마한 장난감 디지털카메라를 사줬는데, 이건 정말 공개를 안 할 수가 없어서 공유를 좀 할게요~ 비가 그치고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달팽이가 있다며 달팽이를 찍고 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거든요. (누구도 못 말리는 고슴도치 말기병 성실댁 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건강하게!! 보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