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1. 12:16ㆍ성실엄마 일상/싱가포르 이것저것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제가 글이 좀 늦었네요 ㅠㅠ 시덥지도 않은 불면증세 때문에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해서 아침에 잠이 좀 들었거든요~ 실은 빨리 글을 써야겠다 싶었는데 몸뚱이가 영 말을 안 들어서 에구..
바로 시작할게요~~
여러분, 싱가포르를 작은 섬나라인 거 아시죠? 그래서 도시국가라고도 불려요. 섬나라라는 특징 때문에 나라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고로 해변가가 많다 라는 것!! 그런데 저는 이 나라 와서 해변가를 가본 적은 없었어요. 솔직히 별로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 주말에 가게 된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오롯이 딸 상전 같은 반 친구의 넘치는 자랑질(?) 때문이었습니다.
엄마, 제니스는 오빠랑 아빠랑 동생이랑 엄마랑 비치에 갔다 왔대. 나도 좀 가봐야겠어
-어....(식은땀 나는 중) 그랬구나. 그런데 날씨가 이렇게 쨍쨍한데 비치라니..? 아하하하하^^;;;;
응, 나는 오늘 비치에 가서 모래성도 쌓을 거고 엄마랑 공놀이도 하고 도시락도 먹을 거야. (한마디로 제니스가 한 모든 것을 다 따라 하고 싶다는 말이다 애미야)
-(읭? 나 지금 통보받는 거니? ㅠㅠ) 다음에 가는 건 어떨까? 응?
아니야, 나는 오늘 엄마랑 아빠랑 비치에 갈 거야. 그리고 제니스한테 나도 비치에 간다고 할 거야.
헐.... 그렇다면 갑시다 까짓 거. 일단 도시락은 간식 정도로만 싸서 흉내만 내는 걸로. 사 먹으면 되니깐요 ㅎㅎ
<에그 마요 샌드위치 만들기>
계란 3개, 마요네즈, 후추, 맛소금, 호밀빵, 풋사과
1. 계란을 13분 삶아서 완숙으로 만드신 후 껍질 까서 계란, 마요네즈 3 밥숟가락, 후추 톡톡, 맛소금 한 꼬집 넣고 포크로 마구 으깨 주세요. (뜨거울 때 하면 잘 으깨져요.) 꿀팁 하나 드릴게요. 외국 마요네즈는 한국 거랑은 약간 다른 맛이 나는 거 같아요. 뭐랄까.. 약간 기름 쩐내?? 같은 게 나거든요. 저는 이럴 때 식초를 조금 넣어주니까 한국 마요네즈랑 얼추 비슷한 맛이 나더라고요.
2. 저희 식구는 호밀빵을 좋아하지만 아무 빵이나 상관없어요. 토스트 한 빵 위에 1의 계란 얹으시고 그 위에 풋사과도 얹었어요. 피클을 넣으셔도 치즈를 넣으셔도 되지만, 저희 집에 피클이 없었던 관계로 상큼한 풋사과로 대체 했어요.
3. 이제 집에 있는 음식을 죄다 도시락 통에 때려 넣어요. 저는 먹다 남은 크림 파스타랑 로스트 치킨, 말린 크렌베리, 크림치즈 넣어서 도시락 만들었네요 ㅎㅎ
지하철(MRT)을 이용해서 센토사 섬을 가기 위해서는 일단은 하버 프런트 (Harbour Front)에 가셔야 해요. 하버 프런트 역은 보라색 라인 시작 역으로써 역에서 내리자마자 비보시티 (Vivo City)라는 어마 무시하게 큰 쇼핑센터로 연결돼요. 여기서 센토사 까지 가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1. 비보시티 3층에 가서 모노레일을 탄다 (2020년 현재 기준 인당 4불)
2. 비보시티 1층에 Board walk to Sentosa라는 표지판을 따라 걸어간다. (2020년 현재 기준 입장료 무료)
저희는 2번을 선택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걸으면서 보는 바다도 좋거니와 머리 위로 높게 천장이(?) 형성되어 있어 땡볕을 온몸으로 받을 필요도 없어요. 어른 걸음으로 넉넉하게 5분에면 센토사 섬에 도착합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핵 꿀팁!! 일단 센토사 안에 들어가시면 모노레일은 무조건 공짜예요. 센토사 안에 모노레일 정거장은 총 3개입니다. Waterfront - Imbiah - Beach 이렇게요. 그래서 저희는 센토사 섬의 첫 역인 Waterfront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Beach station까지 갔어요. 센토사에서 잘 알려진 비치로는 팔라완과 실로소가 있는데 저희는 당연히!! 가까운 팔라완으로 갔습죠.
딸상전이 그렇게나 하고 싶어 하던 모래성 쌓기, 공놀이 하기, 조개껍질 줍기, 도시락 먹기의 수행을 하느라 엄빠는 참 하얗게, 아주 새하얗게 불태웠더랬어요 ㅎㅎㅎ 에너자이저급 힘을 자랑하는 이 여성은 집에 와서는 수영장도 가야 하겠다며 애비를 그렇게 들볶더군요 ㅠㅠ 고생했어 여보.. 토닥토닥... ㅠㅠ
저는 이런 주말을 보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이 안 왔던 건가 싶기도 하네요 ㅋㅋ 이제 빨리 애 없을 때 청소 좀 해야겠어요. 새로 이사 온 집은 바닥이 하얀색이라 그런가 청소를 해도 해도 티가 안나는 요상스러운 현상이 생기네요. 덕분에 강제로 깔끔이가 된 기분이에요 ㅎㅎ 오늘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