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0. 08:30ㆍ집밥 아이디어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예고해 드린 대로 생선요리를 좀 들고 왔어요. 저희는 생선을 자주 먹는 편인데 육식 위주 혹은 다른 것을 포스팅하다 보니 생선에 관한 포스팅은 상대적으로 수가 참 적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보통은 그냥 구워 먹으니 요리랄 것도 없고요.
그런데 왜 때문에 오늘은 생선이냐 물어보신다면, 제가 마트에서 참치를 보았기 때문이죠. 이 단백질 그득한 아이를 넘어갈 순 없었기에 ㅎㅎ 2kg 조금 넘는 참치 한 마리를 만원 주고 샀다면 믿으시겠어요? 말이 2kg이지 정말 양이 엄청나요~ 그럼 일주일 내내 먹어야 할 것 같은 성실댁네 생선요리 정복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이 나라는 굳이 말을 하지 않으면 닭고기는 머리랑 발을 다 주고요.. 생선도 머리까지 다 줘요 ㅠㅠ 그래서 필수적으로다가 몸통만 주세요 몸통만!!! 을 외쳐야 한답니다. 그런데 이런 실한 생선은 머리에도 살이 엄청 붙여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연어나 참치 같은 큰 생선을 살 땐 그냥 가만히 있어요 ㅎㅎㅎ (어떻게든 살점을 다 먹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성실댁!!)
[생선요리 1-구이]
뭐.. 이건 난이도 최최최하 되겠습니다. 다들 아시죠? 흐르는 물에 씻어서 키친타월로 물기 없애고 소금+후추 솔솔 친 뒤에 밀가루 옷 고이 입혀서 프라이팬 속으로~!! 저 조그마한 생선을 딸 상전 것이에요. 생긴 게 꼭 고등어 새끼처럼 생겼는데 등에 노란색 줄무니가 있어요. 맛도 고소하니 좋고, 크기가 작아서 아이 먹일 때 수은 걱정 덜어서 좋아요~ (뼈 발라내고 나면 정말 먹을게 별로 없다는 게 함정.. 저런 거는 뼈째 먹어도 되긴 하는데 딸상전은 그걸 용납해주지 않으심 ㅡㅡ)
[생선요리 2-육수 만들기]
저는 살만 따로 떠달라고 (그러니까 필레로 만들어 달라고)해서 뼈에 앙상하니 붙었던 생선뼈까지 주더군요. 그 양도 무시 못해요. 알뜰이 살뜰이 성실댁은 이것으로 육수를 좀 만들었어요. 양파껍질이랑 같이 푹 끓이면 비린내도 잡고 좋아요. 약 20분 정도 끓였다가 식힌 뒤에 면포에 불순물을 걸러내면 아주 맑고 구수한 향이 일품인 육수가 완성됩니다. 이걸로 뭘 할 건지는 다음에 알려 드릴게요~~
[생선요리 3- 참치 감자조림]
재료 - 참치, 감자 5개, 양파 1개, 양념소스
(양념소스) 물 500ml, 간장 5 밥숟가락, 굴소스 2 밥숟가락, 고춧가루 2 밥숟가락, 멸치액젓 2밥숟가락
역시나 성실 댁은 피날레를 참 중요하게 생각하죠 ㅋㅋ 맞아요, 오늘의 피날레는 생선조림입니다.
넓은 냄비에 숭덩숭덩 썰은 감자와 양파 깔고, 그 위에 참치 깔고 양념소스 뿌려준 뒤 약불로 뭉근히 끓여주세요. 저는 냄비라 스테인리스라 강불로 끓이면 냄비 바닥 다 타고 난리 나서 뭉근하게 끓인 건데요~ 실은 참치가 지방질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생선이라 뭉근하게 끓이면서 간도 서서히 배라고 오래 끓였네요. 하아.. 솔직히 먹으면서 너무 퍽퍽해서 야들야들한 고등어 생각이 간절해지더이다 ㅠㅠ
이렇게 또 한 끼를 먹어봅니다~ 성실네는 생선 먹는 입맛도 참 제각각 이예요 ㅎㅎ
참치가 참 좋은 게 단백질 끝판왕이라는 점이죠~ 먹성 좋은 성실아범도 저 두덩이 다 못 먹었어요.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큰 생선일수록 수은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다는 점이죠~
만원으로 포식을 제대로 한 성실댁은 아직도 남은 생선조림을 어찌해야 하나 좀 난감하네요. 코로나만 아니었음 주변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나 오늘 뭐 했는데 갖다가 먹을래? 하거나 제가 집에 찾아가거나 했을 텐데, 그 소소한 일을 이렇게나 못하며 살 줄은 정말로 몰랐네요 ㅠㅠ 아무래도.. 또 얼려야겠죠? ㅠ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