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코고는 소리, 걱정하지 마세요.

2021. 1. 11. 12:20이런 저런 정보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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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곳은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오네요.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그런 날씨랄까요. 이 적도의 나라에서 저희 집 식구들은 긴팔에 양말에 손수건까지 둘러매고 지내요. 그런데 꿉꿉함 때문에 추운데 에어컨도 돌려야 하는 이 그지 같은 상황이란 ㅠㅠ

 

어제는 어쩌다 저희 딸내미 아가아가 했을적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세상에 언제 이렇게 컸나 싶고 저렇게 작았던 아이였었나 싶고 참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떠오른 사건이 있었으니..

신생아 코골이!!!

제가 고위험 산모였다는 이야기 기억하시죠? 그렇게 열달 누워서 지내다 힘들게 애 낳고 처음으로 신생아실로 가서 수유를 하려는데.. 제 아기는 왠지 모르게 힘들고 창백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그렁대는 소리로 숨을 쉬며 저를 보는 게 아니겠어요???!!! 진짜 순간 완전 패닉에 빠져서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들고 폭풍 오열을 했더랬습니다. 

 

"엉엉엉 ㅜㅜ 선생님, 저희 애기가 왜 이래요??? 폐가 안 좋게 태어난 건가요? 아니면 심장에 이상이라도 있는 거예요?"

"(이런 산모 처음이 아니라는 눈빛으로) 산모님, 혹시 비염 있으세요??"

"예..? (눈물 닦고) 저요? 네.. 좀... (훌쩍)"

"유전자가 참 무섭죠? 비염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서 그래요. 그리고 신생아는 워낙 비강이 좁아서 이런 경우가 아주 흔하답니다. 습도 조절 잘하고 어느 정도 크면 자연스레 괜찮아져요. 아침 일찍 소아과 과장님 오셔서 아기 검사하고 가셨어요. 아기 건강하게 잘 태어났으니 걱정 마세요~~"

 

Pixabay로부터 입수된 Tania Van den Berghen님의 이미지 입니다.  

 

아... 그랬던 것이었구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구나.

다행이다...

비록 내 몸은 너덜너덜 하지만 내 새끼는 건강하다니 나는 이제 진짜로 마음이 놓이오 ㅠㅠ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이게 의외로 흔해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이 글 보시는 산모님들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신생아들은 태어나면 종합검진 같은 거 하잖아요~ 거기서 폐기능, 심장기능 거기다 따로 본인부담으로 얼마 지불하면 청력기능 등등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아이가 건강한지 체크하니까 특히 이상이 없다면 마음 놓으셔도 돼요. 솔직히 말해서 코 고는 소리 듣는 부모는 아이가 너무 불편할 것 같지만, 제 경험상 그건 어디까지나 제가 듣기 불편한 거 더라고요. 

 

그래도 이것만은 기억해 둡시다~

1.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주세요. 

2. 혹시나 아기를 옆으로 눕힌다거나 하지는 말아주세요. 큰일 나는 수가 있습니다.

3. 코안에 이물질을 함부로 제거하지는 마세요. 겉으로 보이는 코딱지 내지는 콧물은 닦아주면 되는데, 코끼리코 같은 제품으로 콧물을 빨아드린다거나 피지오머 같은 걸로 아이에게 무한 발사를 하면 아이는 너무 괴로워요 ㅠㅠ 코 뚫어 같은 제품은 가뜩이나 연한 아이의 콧속 점막이 다쳐서 더 안 좋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면 좀 안심이 되실런지요.. 아기들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답니다. 40주를 채워서 태어난 건강한 신생아라면 대부분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 본인이 6개월은 족히 쓸 정도의 철분의 양과 면역력을 챙겨서 나온대요. 

Pixabay로부터 입수된 Tú Nguyễn님의 이미지 입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되신다면, 좋은 소아과 선생님 찾아가셔서 상담하시거나, 그것도 못 미더우시다면 대학병원에 가셔서 소아과 과장님과 상담해보세요~ 아무리 주변에 경험 많은 베테랑 선배엄마분들이 좋은말씀 많이 해주셔도 경험많은 소아과 과장님 말씀 한마디 듣는 게 더 안심될 때가 있으니까요. 제가 그 마음 압니다. 알다 마다요.. (그런데 요즘 코로나라 큰병원 가보시라는 말씀 드리기도 참 망설여지네요. 세상이 너무 흉흉해요 ㅠㅠ) 제가 아이 두상이 이상해서 대학병원만 두 군데를 찾아다니며 결국은 괜찮다는 말 듣고 안심했던 이 이야기처럼 말이에요. 2020/04/26 - [성실엄마 일상/성실엄마 이야기] - 사두증, 두개골유합증에 관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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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요? 상전이죠~ 딸상전. 깔깔깔. 그렇게 코 골던 신생아는 이제 없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노는 흔한 유치원생이 되었어요. 

마지막 한방울까지 포기 못하는 먹방요정 딸상전

앞으로 어떤 스펙터클한 육아전쟁이 있을지는 모르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부모님들과 미래의 부모님들, 우리 파이팅해요. 즐겁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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