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6. 01:05ㆍ집밥 아이디어/간식
안녕하세요 성실엄마 입니다. 오늘은 오븐이 필요 없는 신박한 베이킹!!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제가 보통은 주말에 통밀가루 1kg으로 일주일치 빵을 만들어서 먹잖아요. 그런데 백신 1,2차 맞고 나서 앓기도 하고, 손소독제 과다 사용의 부작용(?)으로 주부습진 같은 게 조금 생기다 보니 물기 있는 걸 만지기가 점점 싫어지더라고요 ㅠㅠ
구수한 잉글리시 머핀이 먹고싶다..
500g만 살짝 해야지
반죽도 손으로 절대 안 해야지
하면서 시작한 오늘의 잉글리시 머핀!!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통밀로 잉글리시 머핀 만들기]
통밀 500g, 버터 40g, 계란 1개, 설탕 60g, 소금 5g, 이스트 5g, 물 350ml
***물 양은 조금씩 넣어가면서 맞추셔야 합니다. 제가 가진 통밀은 유난히도 물을 많이 먹어요~
1. 큰 통에 위의 재료를 다 넣고 주걱으로 슬슬 섞어주세요. 가루가 안 보이면 반죽 끝난 겁니다.
2. 반죽을 냉장고에 그냥 10시간 이상 그냥 놔주세요. (이것이 바로 저온숙성이지요~)
3. 하룻밤 잘 재워둔 반죽을 밀대로 잘 펴주세요. 1cm 정도 두께면 적당한 것 같아요.
4. 동그란 틀로 머핀 모양 잡아줍니다. (2차 발효따위 필요 없어요~)
5. 넓은 냄비에 소금(혹은 설탕) 한 스푼 넣고, 물 넣고 끓여주세요.
6. 물이 펄펄 끓으면 4에서 머핀 모양 잡아준 거 하나씩 넣어줍니다.
7. 반죽이 동동 뜨기 시작하면 2분 정도 더 끓여 주세요.
8. 물기 쫙 뺀 7번의 빵에 덧밀가루 살살 뿌려서 마른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시작은 분명히 조금만 만드는 거였는데..
이렇게 많이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나란 여자, 손이 너무 커서 큰일이다.
갓 구운 빵에 잼을 잔뜩 발라서 먹고 있는데, 남편이 구수한 빵 냄새를 맡고는 거실로 스멀스멀 나오더라고요 ㅋㅋ 먹으면서 하는 말이 맛있는데, 통곡물이라 무겁대요. 입으로 들어가는 그 빵도 끄집어낼 뻔 ㅋㅋ
내가 좋아서 만든 거야~
먹기 싫으면 먹지 마,
나 혼자도 다 먹을 수 있어!!
라고 속으로만 말하고, 겉으로는,
아 그래? 미안..
나도 그렇게 느끼긴 했는데,
통밀이 건강에는 더 좋으니까 이걸로 먹자~
내일 딸내미 아침은 이걸로 준비해줘~~
라고 했어요. 아 이거 뭐지? 착한 마누라병인가? 아니면 두 얼굴의 성실댁?? 이렇게 말이라도 예쁘게(?) 하니깐 성실아빠도 이렇게 고운 말로 대답하더라고요.
아니야, 맛있어~~
맛없다는 말이 절대 아니야.
여보가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맛있지~!!
하던데요 ㅋㅋㅋ 그래그래, 성실 아빠야. 자고로 한국 속담에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다오. 안 그래도 웃을 일 별로 없는 요즘, 피곤하기만 한 요즘 이렇게 서로 배려 가득 차게 살아보세나. (너무 닭살 가득한 대화였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제 슬슬 글을 마무리해야겠어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