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7. 23:37ㆍ집밥 아이디어/메인
오늘로 서킷브레이커 21일째..
활동도 거의 없고, 집안에만 박혀 있건만 식욕은 매우 왕성하여 벌써 2킬로가 늘었어요.
저는 예전엔 김치 없이는 못 사는 그야말로 토종 입맛이었는데,
벌써 다문화가정 이룬지도 어언 8년 차..
입맛이 많이도 변했네요.
그래도 당연히 김치가 먹고 싶을 때가 있죠.
예를 들자면, 라면 먹을 때, 느끼한 거 잔뜩 먹었을 때, 한식이 너무 먹고 싶을 때 등등..
정말 최근 한 달간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찜이 그렇게 먹고 싶어서 밤마다 먹방보며 침 질질 흘리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징징거리고, 이노무 서킷브레이커가 또 짜증이 나고..
정말 다중이 놀이를 날이면 날마다 했어요 ㅋㅋ
두 달 전인가쯤에 배추 한 포기로 김치를 만들었는데,
많이 쉬기도 했고 바닥을 보이던 터라
어제 마음먹고 김치를 담갔어요!!
짜잔~~~ 이름하여
해외살이 표 100프로 현지 슈퍼마켓에서 조달한 재료로 만든 김치!! 되겠어요♥
김치를 만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간략하게 아주 기본적인 재료를 나열해 볼게요.
고춧가루, 배추, 무, 마늘, 생강, 파, 부추, 액젓, 새우젓, 풀, 굵은소금
전 위의 재료로만 김치 만듭니다.
배추, 무, 마늘, 생강, 파, 소금, 풀(쌀가루나 밀가루 혹은 전분가루에 물 넣고 끓여낸 것)
은 현지 마트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것쯤은 아실 테고..
그렇다면 고춧가루, 액젓, 새우젓은 어떡하느냐!!
짜잔~!!! 그 아이들을 이제 공개합니다~~
1. 고춧가루 : 마트에서 파는 홍고추 있잖아요 그걸 믹서에 갈아서 쓰는 거예요.
(고추씨까지 같이 갈면 꾀나 얼큰한 맛을 재현할 수 있어요)
고추 자체에 수분이 많기 때문에 풀을 준비하실 때 되직하게 만드셔야 해요.
안 그러면 물김치 됩니다.
2. 액젓 : 혹시 월남쌈 먹을 때 꼬랑꼬랑한 냄새나는 소스 기억하시나요?
그게 피시소스인데요, 우리나라 액젓은 소금과 생선류(멸치, 까나리 등)만 들어가지만,
제가 사용한 태국산 피시소스 성분은 멸치, 소금, 설탕이네요.
3. 새우젓 : 짜잔~ 딱!! 새우젓 이예요. 새우+소금.. 맛도 냄새도 제 코에는 그냥 새우젓입니다.
그럼, 이제 배추김치의 비주얼 감상하시죠.
나쁘지 않죠??
제 입에는 맛도 괜찮아요…
(한국에서 듣도 보도 못한 한국산 김치를 사악한 금액으로 사 먹는 것보단)
홍고추 200g 1.8
배추 小 한 포기 2.47,
무 1.5
부추 0.85,
쪽파 0.99,
새우젓 250g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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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46
마늘, 생강, 소금, 피시소스(300ml S$1.1) 집에 있는 걸로 썼어요
새우젓도 조금만 썼고, 무도 반만 썼으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약 8불 정도로 김치 한통 만든 거네요.
김치 한 통 담가서 냉장고에 넣으니 보물단지 숨겨놓은 것처럼 설레고 좋아요.
이 정도면 한 달은 넘게 먹을 수 있어요 ♥
오늘도 하루도 잘 버텼네요. (6월 1일까지 앞으로 35일!!!!!!)
그럼 내일 또 뵐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소한 이야기 많이 공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