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4. 08:00ㆍ집밥 아이디어/메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 먹은 음식 오늘 포스팅하는, 하루 늦은 성실엄마 먹부림 블로그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점심시간 즈음에서부터 비가 엄청 내리더라고요~ 세상에나.. 도대체 내 빨래는 언제 마르는 거냐 ㅠㅠ 그런데 온도가 훅훅 내려간 덕분에 선풍기만 틀어도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이런 날씨면 정말 싱가포르를 십 년이라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던 친구의 말이 떠오릅니다 ㅋㅋ 아시다시피 싱가포르는 1년이 장마철 같이 고온다습한 나라다 보니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가면 꽃 꼽고 맨날로 다녀야 할 각 이지만, 딱 여기까지만 선을 긋겠어요 ㅎㅎ 성실댁이 미친댁으로 되는 건 좀 그렇잖아요 하하.
비도 오고, 약간 으슬으슬하는 것도 같고, 마침 냉장고에 호박도 있고 해서 오늘은 호박죽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성실댁 호박죽은 호박, 설탕, 쌀가루, 압력솥, 그리고 손에 모터를 좀 달아주신다면, 20분 안으로도 드실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음식이에요~ (성실 엄마야, 언제는 어려운 거 만들었던 거처럼 말하지 마라, 여기 구독자님들이 다 보고 계시잖아!)
아하하하하^^;;;;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초간단 호박죽 만들기>
단호박 반통, 물 500cc, 설탕 70g, 쌀가루 100g
--> 단호박이라 표현하기는 했지만 제가 산 것은 딱 단호박만 한 크기의 늙은 호박 비주얼이었어요. 말레이시아산인데 반통을 $1.2인가에 팔길래 들고 와서 그저께 짜장 만드는데 조금 쓰고 오늘은 나머지를 썼네요.
1. 호박 안에 씨를 빼내고 잘 씻은 후 감자칼로 껍질을 잘 벗겨낸 뒤 널찍하게 깍둑썰기 해서 물 200cc와 함께 압력밥솥에 넣으세요. 압력솥 추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약 1분 정도 기다리신 뒤 불을 끄면 됩니다.
2. 압력이 다 빠진 후 뚜껑을 열고 감자 으깨는 도구를 이용해서 마구 으깨주세요.
3. 설탕 70g, 쌀가루 100g, 물 300cc를 혼합해서 2에 넣고 약불에서 저어주세요.
아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어요~!! 제가 쓴 쌀가루는 분명 시중에 판매하는 안남미 쌀가루였거든요. 그런데 저으면 저을수록 막 미친 듯이 점성이 올라오면서 점점 떡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물을 계속해서 추가했어요.
어, 이상하다.. 이게 왜 이러지? 내가 찹쌀가루를 샀나? 아닌데... (포장지 확인 중...) 뜨헉!!! 이게 뭐여~!!! 성실댁, 지금 타피오카 전분 쓴 거여??????!!!!! 아오 개폭망했어 ㅠㅠ 일단 맛이나 좀 보자.. 쫩쫩.. 읭??? 이거 뭐지? 맛있는뒈???
아니 뭐.. 그런 게 있다면서요~ 3M 포*트잇도 원래는 강력 접착제 만들려다가 망해서 접착력 엄청 낮게 나온 결과물 가지고 메모지에 발라서 판매했더니 히트 친 거고, 냉면 만드는 공장에서 새로운 기법으로 냉면 만들려다가 잘못 태어난 게 쫄면인데 고추장에 비벼 먹었더니 쫠깃쫠깃 하니 맛있어서 팔았더니 대박 나고...
저는 감히 오늘의 타피오카 전분으로 빚어낸 호박죽은 가히 포*트잇과 쫄면에 버금가는 위대한(?) 발명(??)이라 칭하고 싶네요. 맛이 뭐랄까.. 분명 죽인데 쫀득하고, 목 넘김도 좋고.. 저는 괜찮은 거 같아요. 하지만 여러분은 일단 정석인 쌀가루로 드세요 ㅋㅋ 정말 맛이 궁금해서 난 도저히 못 참겠다 하시는 분들만 전분을 써보시고요. 근데 한국은 보통 감자 전분 아니면 고구마 전분 아닌가요?? 갑자기 실험정신, 모험정신, 도전정신이 미친 듯이 생기기 시작하네요. 이게 뭐라고.. 다른 전분들 맛도 궁금해요.
아...참고로 타피오카 전분은 포장지에 100g에 356kcal이라고 써 있어요. 100g으로 한솥을 만들었으니 나름 다이어트식이라고 칭해봅시다. (설탕은 어쩌고?!?! 으이그....)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