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땐, 박막례할머니표 잔치국수

2020. 4. 30. 22:22집밥 아이디어/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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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24일 차..

이 더운 나라에서도 감기는 시시때때로 찾아옵니다.

어제 뒷골이 쫙쫙 땡기는 느낌이 있어서 그냥 피곤한가 보다 했는데,

오늘은 기운도 없고 좀 으슬으슬한게 영 안 좋았어요.

 

빈속에 약 먹으면 속 쓰리니까

또 커피 한 사발에 내 사랑 피넛버터를 절퍽절퍽 발라서 배를 채우고, 파나돌 두 알을 먹었죠..

오늘은 딸아이 온라인 수업이 오전에 두 개, 오후에 하나 있는 날인데..

오전 내내 '나 죽네' 소리가 절로 나더이다.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어요.

그냥 본능적으로 몸이 원하는 거죠 ㅎㅎ

천근같은 몸뚱이를 이끌고 부엌으로 가서 잔치국수 준비를 합니다.

 

일명 박막례할머니표 잔치국수!

 

할머니께서는 양파껍질, 멸치,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만드시더라고요.

읭????? 양파껍질??? 진짜로..?

왠지 버려야 할 것 같은 게 육수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좀 거부감이 들었지만,

박막례할머니를 믿고!! 했더니..

 

옴뫄, 신세계를 발견했어요.

덕분에 점심은 아주 영양찬 잔치국수에 계란말이, 찐만두로 포식을 했어요.

얼마 전에 만들어 놓은 소고기 간장조림도 클리어~!!

https://molylana2204.tistory.com/3

 

10분 내로 만드는 요리 열전

부제 - 코로나 생존기 1 오늘 하루도 잘 지지고 볶았네요. 비가 하루 종일 시원하게 와준 덕에 창문 열고 선풍기만 틀어 놨음에도 선선하니 너무 좋았어요 ♡ 사진 좀 찍어 놓을 걸 또 후회만 ㅠㅠ (이노무 나무늘..

molylana2204.tistory.com

 

 

박막례할머니표 잔치국수로 점심

 

 

그러고 나서 전 30분 동안 진짜 정신 줄 놓고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 잤네요.

딸아이가 엄마 일어나~!!

MUMMY WAKE UP!!!!!

해서 눈을 뜨니 요 꼬맹이가 30분 동안 혼자서 놀고 있었더라는 ㅠ.ㅠ

 

미안하다 아가 ㅠ.ㅠ

그리고 고맙다 ..

 

아이한테 뭐하고 놀았냐고 물어보니,

엄마가 자고 있어서 혼자 블록놀이했대요.

그런데 이제 혼자 놀기 너무 심심해서 엄마를 깨운 거래요.

 

아 정말 제 딸이지만 기특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네.. 저는 고슴도치 말기 엄마입니다..)

 

서킷브레이커가 끝날 6/1까지 이제 29일 남았어요.

오늘은 자기 전 파나돌 두 알을 먹고 일찍 자야겠어요.

오늘 미안한 마음을 더해서 내일 아주 전투적으로 딸아이와 놀아줘야 하니까요.

 

오호~!!!

내일은 여기도 노동자의 날, 공휴일! 이예요.

육아 동지가 일을 안 할 테니 육아전쟁도 좀 수월하겠어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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