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6. 08:30ㆍ성실엄마 일상/싱가포르 속 음식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싱가포르 음식을소개해드릴까 해요. (레시피가 아니라 실망하셨다면 죄송해요.) 이름이 정말 웃기죠? 쓔욕..씨우욕?? 이게 영어로 표기를 하면 왜 그러는지 아실 텐데 영문표기 이름이 Siu Yuk이랍니다. 굳이 영어로 또 해석을 해보자면 그냥 Roasted pork이에요. 사실 이 아이는 홍콩 혹은 광동지역의 음식이고 싱가포르 로컬 음식이라고 우기기엔 좀 무리수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싱가포르 전체 인구의 70% 이상은 중국계입니다. 그러니 싱가포르 로컬 음식이라 불리는 것의 대부분은 중국요리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에요. 중국 대륙이 정말 넓다 보니까 이곳에서 중국음식 먹을래? 하면, 어디 음식? 합니다. 그러니까 상해 쪽인지 광동 쪽인지 그것도 아니면 북방 쪽인지 똑똑히 말하라는 의미인 거죠~
저희 남편은 호주 사람인데요~ 호주에도 중국계 이민자들이 많다 보니까 중국음식을 접할 기회가 정말 많아요. 게다가 친구들 중에 중국계(특히 홍콩계) 이민 2세들도 있다 보니 그들과 어울리면서 아주 자연스레 중국음식을 받아들인 것 같아요. 가끔씩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얌차를(딤섬) 먹으러 가고 싶다는 둥, 어제 같은 날은 차슈랑 쓔욕이 먹고 싶다는 둥 하는 매우 식신스럽고도 탈서양화의 입맛을 뿜뿜 뿜어낸다고나 할까요. 핸드폰으로 Where is the best Siu yuk place in Singapore을 구글에서 치니 결괏값만 어마무시 하더만요. 그중에 한 곳을 매우 고심하여 선택해서 카드를 촥~!! 긁었죠 ㅎㅎ
챠슈 (돼지고기 덩어리를 양념해서 바비큐 형식으로 구워낸 음식) 250g, 씨우욕 250g, 구운 오리고기 500g을 담으니 36불이네요. 거기다 배달비는 따로 내고.. ㅠㅠ (정말 배달의 민족인 한국이 너무 그립습니다.)
자, 이제 왔습니다. 비주얼이 나쁘지는 않죠?
전 저 위의 세 가지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ㅠㅠ 이유인 즉,
1. 전 삼겹살을 퍽 즐겨하지는 않아요. 비계 부분을 돈 주고 사 먹는 건 저에게 있을 수 없는 일 입죠... 고기 못 먹는 티를 팍팍 내면서 삼겹살을 과자가 될 정도로 바짝 구워 먹는 성실댁 이랍니다.
2. 차슈는 그나마 먹긴 하지만, 시뻘건색이 좀 무서워요.
3. 훈제오리를 구워 먹는 게 아니라면, 오리고기도 그렇게 즐겨하지는 않아요.
저는 그냥 시종일관 소고기 파예요. 그나마 남편 만나서 여러 가지의 고기들을(양, 캥거루 등) 섭렵하게 된 거예요. 저는 대충 맛만 보고, 어제 만들어놓은 멸치 고추 다대기에 밥 먹었어요. 딸내미는 아빠 입맛 닮아서 고기라면 만사 오케이~!! 저 어마 무시한 양을 둘이 다 해치우더이다. 탄수화물 하나 안 먹고도 고기로 배를 채우는 진정한 육식 마니아들 같으니라고 ㅎㅎㅎ
오늘은 싱가포르 로컬 음식이 아닌것 같으면서도 로컬음식 같은 돼지고기를 소개해 봤어요~ 재미있게 보셨기를 바라봅니다. 나중에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홍콩이나 광동지역으로 가실 일 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잡숴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세상에는 먹을 음식도 많고, 즐길거리가 정말 넘쳐나는데 한번쯤은 색다른 음식을 경험해 보시는것도 나쁘지는 않잖아요^^ 물론 좋아하셨다면 더 드시면 되고, 아니라면 난 별로더라고 하며 쿨내 진동하게 경험담(?)도 할 수 있고요 하하. 그럼, 저는 오늘의 글을 이만 마치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