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성실댁 생일잔치 썰 (feat. 자랑질 대잔치 주의보)

2020. 9. 28. 08:30성실엄마 일상/성실엄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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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지난주에 생일이었어서 주말에 가족이랑 생일잔치한 썰을 좀 풀어보려고 해요~ 제대로 자랑질을 할 예정인데, 일 년에 한 번 하는 거니까 봐주세요 헤헤^^;;

 

1. 요알못 성실아범의 미역국 대령

저희 남편은 진심 요알못이예요. 서양 남자가 모두 요섹남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일거라는 편견은 이참에 다 버려버리세요. 이런 저희 남편이 큰 연중행사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제 생일에 미역국 끓이는 일이지요. 요즘은 싱가포르에 비가 엄청 자주, 그리고 많이 내려요. 어느 비 오는 날 밤, 산책을 가겠다며 나간 남편이 한 시간이 돼도 들어오질 않는 거예요. 불안해서 전화를 했는데도 안 받고.. 이 남자가 집에 들어올 땐 비 맞을까 무서워 꽁꽁 앉고 온 비닐봉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제 생일날 끓여줄 즉석 미역국과 연애시절 때 먹던 한국산 주전부리.. 아니, 이런 남자를 보고 감동 안 받을 여자가 얼마나 되겠어요. 

 

오뚜기 회장님, 즉석 미역국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희 남편이 사랑받는 이유 중 1할은 오뚜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아침부터 배터지는 미역국 한사발.

 

2. 딸상전의 네버엔딩 생일 축하 노래와 성실댁의 방청객 놀이

저희 남편이 무슨 프로젝트 하는것처럼 주중에 저 몰래 딸내미랑 생일카드를 쓰고 어쩌고를 했어요. 그리고 그 무섭다는 주입식 교육을 엄청 했나 봐요. 엄마 생일에는 엄마가 원하는 건 다 해줘야 한다는 둥, 엄마가 오늘은 주인공 이라는 둥 하는 거 말이에요. 그 덕에 제가 하루 동안 한국어-영어-중국어 버전의 생일 축하 노래를 스무 번은 넘게 들은 것 같아요. 그 덕에 저는 매우 자연스럽게 물개 박수는 물론이요 호응도 폭발하는 방청객 놀이도 같이 했네요 ㅋㅋ

 

나는 어쩌다 엄마에서 얼마가 되었는가..

3. 선물폭탄

크으... 남편이랑 시댁에서도 합동작전을 펼쳤어요. 새 노트북을 짜잔~!! 제가 쓰는 이 노트북을 2014년도에 사서 아직도 잘 쓰고 있는데, 이제 배터리 수명도 다하고 해서 전원코드가 없으면 쓸 수가 없는 지경까지 왔거든요. 그래서 정말 필요한 노트북을 선물로 받았네요. 새 노트북으로 블로그 더 열심히 해보렵니다~~

저희 엄마는 한 달 전에 딸내미 선물 준답시고 옷이며 반찬거리를 저 큰 박스에 꽉꽉 담아서 부쳐 주셨네요. 그 죽고 못 사는 손녀 꺼는 하나 넣지도 않고 제 것만 말이에요. 우체국 직원이 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던데, 제시간에 맞춰온 거 보면 저도 나름 착하게 살았나 봐요 헤헷.

시어머니께서는 노트북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며 다육이 선물도 주문해서 주시고, 시 할머님도 질세라 책도 부쳐 주시고요~~ 생일선물이 이렇게 과하면, 전 정말 너무 좋아요 ♡♡♡♡♡ 

성실댁이 좋아한다는 선물 박스들 ♡

4. 딸상전 감기 비상, 배달음식으로 점심 먹기

원래는 한국식당 가서 외식하려고 했는데, 딸내미가 누구한테 옮아왔는지 금요일 오후부터 코찔찔이가 됐어요.. 열도 오락가락하고 ㅠㅠ 그래서 그냥 집에서 배달음식 먹기로 했지요. 전 인도음식을 먹고 싶었으나, 지난주 내내 인도음식을 먹었던 성실 아범은 싫다는 내색도 못하고 쭈뼛쭈뼛 있더군요. 그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음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타이음식~!! 올레~!!! 남편도 좋아라 하고 딸내미도 좋아하는 1석 3조의 타이음식이었네요.

팟타이, 파인애플 볶음밥, 스윗앤사워포크, 그린커리, 타이아이스티

5.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것 같아요. 제가 좋을 때도 힘들 때도 항상 그 자리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 말이에요. 올해는 특히나 어딜 가지도 못하는 상황인지라.. 작년과도 같은 생일임에도 어쩐지 한국에 호주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더 그립기도 하더라고요. 특히나 최근에 제가 이사하고, 아프기도 하면서 건강도, 주변 사람들도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쭉 보아하니 특별한 건 없죠?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중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 행복이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이제 우리 티친님들께서 늦었지만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많이 주실 거잖아요, 그렇죠??? 제가 복이 빵빵 터졌지요 암만. 자랑질 대잔치 뿜 뿜 하는 오늘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내일은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서 레시피 올릴게요~~

 

아참, 소식이 하나 있어요~~

금요일에 티친 한 분께서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드셨는데, 글이 하나도 없는 블로그임에도 애드센스를 받으셨다면서 저도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는 애드센스를 받으려고 참 오래도 기다렸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블로그를 만들어 봤죠. 성실댁리뷰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그리고 글 하나 없이 애드센스 올렸는데.. 이게 뭐지? 진짜 거짓말 안 하고 1시간도 안돼서 승인 메일이 온 거 있죠.. 정말 소위 말하는 구글 애드센스 대란인 건가요? 지금도 될지는 모르겠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저는 이왕지사 만든 거 제 딸내미가 보는 영어책 소개나 리뷰를 하면서, 유튜브에 구연동화도 올리고, 플러그인 해볼까 하는 아이디어가 있기는 한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의견 나눠주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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