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7. 23:44ㆍ성실엄마 일상/싱가포르 이것저것
코로나19 서킷브레이커 발동 31일째,
6/1까지 26일 남았습니다.
오늘 MOH (Ministry Of Health) 검색해보니
5/6 기준 확진자는 579명이네요..
(업데이트는 매일 밤 10시 이후 늦게 발표돼요.)
오늘은 우리집 고기덕후들, 치즈덕후들을 위해
싱가포르의 유명한(?) 정육점, 푸디마켓을 다녀왔어요.
대중교통 한 달 만에 이용,
밝은 낮에 돌아다녀 본 지도 거의 한 달 만이었어요..
왠지 들뜬 마음에 립스틱을 고이 바르고 있자니
신랑 하는 말이..
"Aren't you wearing a mask????"
그래...
일단 외출 시 100프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내 잠시 잊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눈치 바가지 없이 찬물을 확확 끼얹냐!!
립스틱 빡빡 지우고 마스크 착용 후
밖을 나갔는데..
오우, 기분 이상하던데요..
오늘은 #Vesak Day
공휴일임에도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날씨가 이렇게나 좋은데,
버스 안과 버스 정류장은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돌았어요.
일단 푸디마켓에 가기 위해서는
입장 전에 제 아이디번호와
체온 확인을 한 후 손소독제를 발라야 해요.
드디어 입성!!
줄이 꾀나 길었기 때문에 살 것만 딱 사고 나옵니다.
코로나 전쟁 속에 획득한 오늘의 전리품은
간 소고기 2kg, 간 돼지고기 1kg, 폭립 1kg
스위스에서 온 슬라이스치즈, 크림치즈,
이탈리아에서 온 페코리노, 파마산
그리고 호주산 모짜렐라, 체다치즈예요.
저 무게가 혼자 들기엔 참 벅차더이다.
(애 아빠한테 다녀오라 할 걸... ᅲᅲ)
그런데!!!
저건 도저히 안 살 수가 없잖아 ㅠㅠ
내 사랑 R2E2 망고가 하나에 2불이라는데..
그리고 저 엄청난 크기의 태국인지 베트남인지
원산지 모를 망고도 2불이라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밖을 잘 안 나가고
구매자도 별로 없으니 사장님이
울며 겨자 먹기로 싸게라도 판매하는 것 같더라고요.
"골고루 10개 담아 주세요~ 맛있는 걸로~~"
역시 아줌마는 용감하고 강해요~!
창피한 게 어딨습니까.
먹고살아야죠 ㅋㅋㅋ
집에 오자마자 답답한 마스크 벗고 숨통 좀 텄어요.
이제 한동안은 치즈 걱정, 고기 걱정 없이 살겠어요.
뭐.. 고기는 2주 안에 싹 다 없어질 예정 입니다만..ㅋㅋ
이웃님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