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비오는 날 혼수장만 놀이하기 (feat. 하루종일 외식열전)

2020. 7. 10. 07:00성실엄마 일상/싱가포르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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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기다리신 분이 계실 텐데 오늘은 아쉽게도 음식 이야기가 아니네요.. (나가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ㅠㅠ) 왜냐면 어제는 해먹은 음식이라곤 아침에 끓여먹은 오트밀밖에 없어요.. 

 

어쩔 수 없이(?) 글의 흐름의 위해(??) 남편의 사생활을 좀 공개해야 할 것 같네요. 저희 남편이 올해 이직을 하게 됐거든요~ 공식적으로 현재 회사는 8월 초까지 출근으로 되어 있지만, 그동안의 연차를 다 써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저께 마지막 근무를 했고, 어제부터는 연차 기간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남편이 딸내미 등원도 시켜주고, 덕분에 저는 아침일찍부터 피드도 돌고 블로그를 할 수 있었죠 헤헷. 질투 나게 둘이서 버스에서 꽁냥꽁냥 이런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더군요 ㅋ

 

아빠랑 찰떡궁합 자랑하는 딸상전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희가 10년 동안 해외이사를 4번을 했어요. 그 예쁘던 가구들이 다 흠집이 나고 소파도 너덜너덜해지고 정말 그야말로 꼬락서니가 영 보기 싫게 돼버렸네요. 그래서 저는 근 1년간 저희 집에 손님을 들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누가 우리 가구 볼까 봐 창피해서... ㅠㅠ 


예전에 이사다닌 썰 풀어놓은 글이 여기 있네요^^ https://molylana2204.tistory.com/69

 

새콤달콤 청량감 빵빵 터지는 사과빵 만들어 먹기 (feat. 사과의 무한 대변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지금 바쁜 디지털 노매드 코스프레를 하는 중이에요. 토요일 오전에 집을 보러 가기로 해서 밤에 미리 글을 써놓고 예약 걸어 놓을 거거든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

molylana2204.tistory.com

 

여봉~~ 우리 어차피 곧 이사도 하고,  여보 이직도 하니까 새마음 새 뜻으로다 이참에 가구도 웬만한 건 다 바꿔버리지고 저것들 다 버려버리자... 응??

내 생각에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소. 내 사랑 성실댁이 원한다면야. 하하핫! 

캬아~ 호방하다 내서방♡ 그럼 빨리 가구점에 예약해, 어서~~~!

 

오랜만에 생각난 사모님 개그 (출처:나무위키)

코로나가 아직도 기승이라 좀 큰 가구점에 가려면 일단 예약을 좀 걸어놔야 하거든요. 그래서 어제 오전 11시~11시 30분으로 예약 걸어놨어요. 아침부터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꾀나 쌀쌀해서 3년 동안 한 번도 걸치지 않았던 카디건까지 걸치고 신나는 마음으로 가구를 보러 갔네요. 이것은 마치 혼수물품 채워 넣는 예비 신혼부부가 된 늬낌이랄까 ㅋㅋ 암튼 기분이 좀 살랑살랑했어요 ㅋㅋ 

 

식탁, 소파, 침대 좀 볼 수 있을까요?

(신랑이랑 앉아도 보고, 만져도 본 후에) 이거, 저거, 쩌~~~ 거 견적 좀 뽑아주세요~~

(견적표 보고 나서) 아하하하하^^;;;;; 감사해요. 다른데도 둘러보고 올게요.

 

왜 제가 헛웃음을 지었냐고요? 결혼하신 분들은 아실 거 아닙니까. 몇 개만 골라도 돈의 단위가 훅훅 올라간다는 걸.. 내 마음에 드는 건 싼 게 없다는 것. 어디 유명 메이커 제품 사는 것도 아닌데 아이고야, 통장에서 돈 빠지는 소리가 짤랑짤랑 들리는 듯하네요. 올해는 비행기표로 들어갈 돈이 가구랑 이사비용에 들게 생겼어요.

 

구경을 다 끝내고 딸내미 하원 전에 유치원 근처에 가서 점심도 먹고 소소하게나마 데이트를 하기로 했어요. 유치원 근처에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쇼핑센터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일본 식품점과 식당을 겸하는 곳이 한 군데 있더라고요. 근데 가격이 싸도 너무 싼 거예요.

 

통코츠라멘이 10불? 이게 말이되?? 일단 시켜 보자.. 

 

너는 음식이냐 개그냐 ㅋㅋㅋㅋㅋ 한입을 딱 먹고 표정이 굳은 저를 보고 신랑이 물어봅니다.

 

여보 맛은 어때..?

어~~ 딱~~ 10불짜리 맛이야 ㅋㅋㅋ (이 말을 이해 못하고 있길래) 한번 먹어볼래?

(먹어보고 나서) 아~~~, 내 거는 그렇게 나쁘진 않아 ㅋㅋㅋㅋㅋ (그 말이 더 웃기다, 서방아..)

 

이게 음식인지 개그인지 헛웃음만 짓다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결론은... 이제 안 간다고요 ㅋㅋ

 

딸내미 데리고 와서 좀 놀다 보니 저녁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우리 강아지~~ 오늘 저녁은 뭐가 먹고 싶을까???

엄마, 나 피자 먹고 싶어.

아~~ 그럼 엄마가 빨리 피자 만들어 줄까? (아싸, 내일 블로그는 피자 만드는 걸 쓰면 되겠구나 하고 있는데)

아니.. 시켜줘. 

읭?? 시켜줘?????

응.. 나 아웃사이드 (Outside) 맘마 먹고 싶어.

 

띠로리... 언제는 엄마 맘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면서 ㅠㅠ 어이가 없었지만, 순순히 피자를 시켰습니다. 그나마 좀 건강해 보이는 데로다가.. 그런데!!!!

 

길에서 주워온 것 같은 피자 비주얼. 

배달을 발로 하십니까 기사님..? 얼핏 보면 누가 먹다 만 거 주워온 거 같잖아요. 음식 보자마자 빈정 상해서 사진 찍어가지고 업체에 항의했어요. (네.. 제가 성깔머리가 좀 있어서요 아하하하^^;;;) 비주얼은 저래도 맛은 있던데요? 저희 딸내미 피자 세 조각에 갈릭 브레드까지 먹었어요. 네.. 저희 아이는 한국 나이 5세 (만 4세)이지만 먹방계의 떠오르는 요정과도 같아요 ㅋㅋ

 

밥 잘 안 먹는 아이 엄마는 저만 보면 그렇게 부럽대요. 애가 가리는 거 없이 잘 먹으니까요. 저도 그게 아이한테 참 고맙고 기특하고 그런데 애가 너무 먹어도 걱정이 되는 거 아시나요? 소화 못 시키고 아플까 봐요.. 그리고 가끔씩은 혼자 생각에 밖에 나가면 그렇게 맛깔나고 육덕진 먹방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 집에서 굶기는 거 같잖아요.. 웃프네요 ㅋㅋ

 

이렇게 어제는 신랑 회사 안 가는 첫날 나름 혼수 장만 놀이도 하고, 싸구려 일본 라멘 개그도 보고, 개밥 같은 피자 비주얼도 보며 하루를 보냈어요. 오늘은 선거날이라 딸내미 유치원도 안 가고 하니까 저희 세식구 가구도 보러가고 소소한 데이트 좀 해보려고요~

 

여러분, 오늘도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고 불금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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