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 피쉬앤칩스 만들기

2020. 5. 13. 23:25집밥 아이디어/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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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발동 37일차,

6/1까지 20일 남았습니다.

5/13 싱가포르 코로나 확진자 (출처:Singapore MOH)

오늘은 어제보단 좀 덜 해 보이긴 하나,

지금까지 지켜봐온 결과..

내일은 또 다를 수 있다는 점 ㅠㅠ

 

오늘은 뭘 해 먹을까 또 고민을 하다가

저희 집의 자랑..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Fish and Chips만들기로 했어요.

 

이게.. 말이 거창할 뿐

그야말로 감자튀김에 생선 튀긴 것이랍니다 ㅋㅋ

 

아니 그런데 말입니다..

왜 대환장파티 2탄 일까요?

 

여러분 Pangasius라는 생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팡가시우스?

전 이제부터 방구스라 부르겠어요 ㅡㅡ

더러운 놈..

 

이 이야기는 돈 아끼려다 죽을 뻔한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한 한국 아주미의

실제 상황을 재현한 글입니다..

 

지난주에 찾아간 마트..

하얗고 먹음직한 생선이 뼈가 발라진 채

냉동실에서 저를 부르고 있었죠.

 

'동태처럼 보이는 팡가시우스라고 해요,

저는 가격도 엄청 싸답니다.

두 마리에 4불이에요~'

 

어머 어머, 처음 보는 아이구나~

어디 9글링을 해봐야겠어.

뒈박... 레시피가 그득하네~

이걸로 하겠어!!

득템 했드아~~~♡

먹기 좋게 잘라서 소금, 후추, 전분가루 묻혀서 기름에 풍덩~!!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째짐. 겉바속촉, 냄새 뒤집어지게 좋은 몰리네 피쉬앤칩스.

 

이걸 씐나게 먹고 난 후..

 

1시간 이내로

전 목감기 걸린 것처럼

목이 따끔 꺼리고..

붓고, 열나고, 기운 없고

배는 니글거리는 증상에 허덕이게 됐죠..

 

이것이 찐 대환장파티 ㅠㅠ

 

전 아예 정신 줄 놓고 기절했다가

오후 4시에 간신히 일어나서

딸내미 체육 온라인 수업 틀어줬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저희 신랑이랑 딸내미도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약간 있었대요.

 

그중에 제일 피해자가 저였던 거죠..

 

그래도 조금만 먹어서 다행이에요.

(내일 또 먹으려고 남겨둔 건 그대로 쓰레기통행)

그나마 딸내미가 심하게 안 아팠던 게 어딥니까.

전 그걸로 됐습니다.

애미니까요 ㅠㅠ

 

그래도 화가 납니다.

 

생선에 문제가 있었는지

제 몸에 거부반응이 격하게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싸니까.. 9글에도 레시피가 많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덜컥 사서 식구들을 아프게 한 제 자신한테

제일 짜증 나고 원망스러웠어요.

 

 오늘의 교훈 

싼 게 비지떡이다.

이런 시국에는 먹어봤던 것만 먹자.

모험심은 넣어둬 넣어둬.

 

그리고 방구스인지 팡가시우스인지

그지같은 메콩강 민물 생선아....

꺼져!!!!!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죽는다 ㅡㅡ

 

감정이 격하여 폭력적인 언어로 글을 마무리 한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

(그래도 방구스는 비추예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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