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 엄마의 센티멘탈한 아침 (한국-호주 아기 사진모음)

2021. 9. 17. 11:15성실엄마 일상/성실엄마 이야기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성실엄마입니다. 오늘은 아침에 인스타를 보는데, 저희 딸상전이 기어 다니지도 못했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문화센터 동기의 글과 사진이 올라와 있었어요. 애들이 워낙 어렸을 때부터 왕래했고, 그래서 육아 동지애와 같은 여자들만의 끈끈한 그 무언가로 대동단결하던 시절도 있었고요~ 

 

언니, 애들이 정말 많이 컸어요~

그러게요. 정말 신기 하네요~~

 

라는 사랑이 싹트는 댓글들을 남기다가 저도 모르게 저희 딸내미 돌 전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기 시작합니다. 

▲ 이건 태어난지 3일인가 됐을 때 같아요.

 웃을때마다 양 볼에 보조개 발사하며

엄마 심장을 제대로 저격했던 지난날 ㅋ

이제 보니 태지(胎脂)도 그대로 남아있었네요.

▲ 완모를 하는 아이답지 않게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던 딸상전은

정말 우량아도 이런 우량아가 없었어요.

저 사진이 태어난 지 두 달이 안됐을 사진인데,

배냇머리가 아직 안 빠져서

아직 머리도 노란빛이 더 많이 돌고

눈동자 색도 진회색 빛에 가깝던 시절이에요~

▲ 딸상전 미모는 매일 갱신인데,

제 몰골은 정말이지 지못미이던 시절...

머리카락 죄다 빠지고

새로 나느라 고슴도치 같았..ㅠㅠ

▲ 옛날이나 지금이나 성실 아빠 똑 닮은 딸상전.

이때는 낯을 심하게 가려서 엄마 아빠 외에는

아무에게도 가려하지 않던 시절이네요.

▲ 돌잔치 때 사진이네요.

크으... 한복도 찰떡같이 소화하고,

드레스는 말해 뭐하냐며 ㅋㅋ

예나 지금이나 고슴도치 말기병은 여전해요.

 

▲ 싱가포르 이사온지 얼마 안 됐을 때네요.

가족 데이트한답시고 

딤섬으로 브런치를 즐기던 시절 ㅋ

 

딸상전이 원한다면, 부끄러움도 불사하며 지하철에서 셀카까지 감행하는 저입니다. 여전히 저는 딸상전의 골수팬이고, 육아에 찌들고(?), 그럼에도 행복하네요.  이 아이를 못 만났으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오랜만에 추억여행도 하고 참 센티하기 그지없는 아침이에요. 

 

아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커다오.

엄마 아빠가 사랑 듬뿍 주며 키워줄게 ♡

(갑자기 유치원에 있는 애가 보고싶...ㅠㅠ)

 

실은 혼혈아라는 아이의 특성 때문에 한국에서 스트레스를 약간 받았던 적도 있었어요. 백인 + 한국 = 예쁜 혼혈아라는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정말 별생각 없이 애가 혼혈아라 예쁘다는 둥, 피부가 뽀얘서 혹은 눈이 커서 예쁘다는 등의 말을 들을 때 저도 모르게 썩소를 짓고 있었더랬죠. 이 아이는 그냥 내 자식이라 예쁜 건데.. 싶어서 말이죠.

 

게다가 본인들은 그저 궁금해서 물어보는 일종의 수다거리 겠지만 네버엔딩 이런 질문들 있잖아요..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말문이 턱 막히는 질문들 ㅠㅠ

1. 애 이유식은 뭐 먹어요? 샘 해밍턴 아이는 이유식으로 아보카도 먹던데..

2. 애기가 엄마라고 해요, 마미라고 해요?

3. 집에서는 영어로만 말해요?

4. 둘째는 언제 낳아요?

 

이제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다르니까 궁금하신 거겠죠..?

 

그래도 한 번만 생각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주변에 저 같은

다문화 가정이 있다면 말이죠~

 

이제 슬슬 글을 마무리할게요~ 오늘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갈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