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남산댁네 전쟁과 사랑을 보고..:성실엄마의 싱가포르일상

[다큐] 남산댁네 전쟁과 사랑을 보고..

2022. 3. 3. 01:56ㆍ이런 저런 정보묶음/인물 및 다큐

안녕하세요, 성실엄마입니다. 다큐 덕후라는 제가 오늘은 마음이 먹먹해지는 다큐 한 편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한반도에 전쟁이 터진지 72년,

휴전협정이 이루어진지 69년..

대한민국은 아직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여기 결혼한지 60년이 된 노부부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노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보내시는 이 분들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그 남자, 김여하 (92세)

평안도에서 나고 자랐다. 독자로 태어나 귀하게 자랐고, 독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일찍했다. 그런데 전쟁이 터졌다. 인민군으로 3년, 포로로 3년.. 북녘에는 아내와 2남매가 있는데,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해야 했고, 그렇게 전향하여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렸다. 남녘땅에서 중매로 만난 지금의 아내와는 5남매를 두었다. 북에 두고 온 부모님이 그리워 남에서 인연을 맺은 장모를 내 부모 모시듯 했다. 지금도 집 근처에 있는 장인, 장모, 처남의 묘에 들러 술을 부어준다.

그 여자, 이종금(78세)

딱봐도 포스가 느껴지는 전라도 사람이다. 부러울 것 없이 잘 지냈는데, 전쟁이 모든 것을 휩쓸어갔다. 12살 되던 해, 조선대를 다니던 오빠는 학비를 가지러 집으로 오는 도중 폭격을 맞아 그대로 하늘로 갔다고 한다. 아버지도 이때 돌아가신다. 그렇게 모질고도 힘겨운 삶에 쩌든 어느 날, 일가친척 하나 없는 김여하라는 인민군 포로랑 결혼을 하기로 한다. 시댁 모실 필요도 없고, 내 친정엄마를 모시고 살 수 있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닌가. 어머니는 90세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