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 01:07ㆍ이런 저런 정보묶음
안녕하세요, 성실엄마입니다. 여러분, 요즘 아주 핫한 애플의 드라마 파칭코 한 번쯤 들어보셨죠? 2주 전인가.. 아이 재우고 유튜브 삼매경을 하고 있는데, 구글이가 저를 이곳으로 안내하더군요.
이민진 작가, 하버드 Q & A?
하버드에 가서 뭔가를 할 정도면
예사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
근데 잠시만...
본인 스스로 한국어를 잘 못한다는데?
이 분 참 알고싶다. 뭐 하시는 분이지?
이름 : 이민진
생년월일 : 1968.11.11
데뷔 : 2007년 소설 《Free Food for Millionaires》 (한국어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학력 : 예일대 문학 학사, 조지타운대 법무박사
직업 : 작가, 저널리스트
7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민 1.5세로 한국어는 거의 할 수 없지만,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간직하고 계신 것 같아요. 성함도 여전히 한국식을 쓰고 계시니까요. 예일대 재학 시절 미국인 선교사의 강연을 들으신 적이 있대요. 그 선교사는 일본 내에서 자이니치들이 얼마나 심한 차별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2007년 남편의 직장 발령으로 4년간 일본에 거주하게 되었는데, 그때 많은 정보를 모았고 그렇게 탄생하게 된 책이 파칭코라고 합니다.
유튜브 움짤로만 보려니
감질나서 질러 보았습니다.
파칭코 원서!!
제가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에요 ㅜㅜ
여기서 한국어 판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작가가 쓴 글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요)
460 페이지 정도의 분량
저 글자크기 실화냐 ㅠㅠ
한국어판이 괜히 2권이 아니구나..
저는 10일 동안 200페이지 조금 넘게 읽었어요.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보려니 시간이 더디 걸리네요. 한 페이지당 적게는 1~2개, 보통은 5~6개, 많게는 12개 정도 모르는 단어가 있어요. 읽으면서 신기한 건 Yangban(양반), Ajumoni(아주머니), Ajeossi(아저씨), Abuji(아버지), Omoni(어머니), Hanbok(한복) , Yobo(여보), Oppa(오빠), Jebi(제비), Jesa(제사), Chima(치마), Kalguksu(칼국수), Seolleongtang(설렁탕), Baek-il (백일), Omma (엄마), Appa (아빠), 어머 (Uh-muh), Kimchi (김치), Oolomg-cha (우롱차) 등의 한국어가 고스란히 영어식으로 표기됐다는 점이에요. 영어로 옮겨진 일본어 단어도 있어요. 예를 들자면 Omiai (맞선), Tsumei (창씨개명으로 만들어진 일본식 이름), Genmaicha (현미녹차), Doburoku (탁주), Burakumin (부락민, 하층계급 사람들), Oishi (맛있다) 등이죠.
작가는 일부러 이런 한국, 일본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단어를 영어 표기식으로 썼다고 합니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불편함을 독자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는 건데요, 정말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작가의 의도가 정확하게 저에게 꽂혔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일본식 단어를 일부러 사전을 찾아가며 봐야 했고,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을 받아드리는 것은 불편하다.
그 다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이시나요
어떻게든 책을 읽고야 말리라는
저의 의지 말입니다 ㅋㅋㅋ
모르는 단어를 굳이 찾지 않아도 눈치껏 앞뒤 문맥 살펴가며 읽을 수는 있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세세한 것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시간을 들여가며 정성껏 읽고 있답니다. 재미있어요. 엄청 빠져들고요. 그리고.. 슬퍼요, 울면서 책을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ㅠㅠ 마음이 계속 무겁고요.. 정말 일제 식민지 하의 일반인들 그리고 자이니치들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처참합니다. 절대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 읽고 나면 다시 한번 소감을 쓸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여러분, 정말 강추합니다. 드라마도 참 좋지만,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까지 더 깊이 알고 싶으시다면 정말 이 책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바마 전 대통령도 추천한 책이라고 하잖아요~
이제 슬슬 인사하고 물러갈게요.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