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8. 22:36ㆍ집밥 아이디어/메인
싱가포르 서킷브레이커 발동 52일째입니다.
이젠 카운트다운하는 게 좀 싫어졌어요.
6/1이 와도 여기서 크게 변할 것 같지 않은 상황이란 걸 깨달았거든요.
여전히 마스크는 쓰고 다닐 테고, 모임은 규제될 테고,
저 위에 숫자들처럼 여전히 확진자는 많을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하루 종일 맥이 없었어요.
서킷 브레이커가 끝나면 모든 게 정상화가 될 거라는 저의 꿈이 산산조각 나기도 했거니와
2020년도에는 한국이고 호주고 어딜 나갈 수 없겠구나 라는 체념이 저를 너무 우울하게 만들었죠.
사람이 어떻게 맨날 좋은 날만 있겠습니까만,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언제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이런 현실이 그냥 답답하고 짜증이 좀 나네요.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들이 정말 축복된 일이고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오늘이었어요.
하아......
하지만 저는 엄마예요.
맘마를 찾는 귀여운 딸내미를 위해 오늘은 치아바타를 만들어서 샌드위치를 해주고 싶었어요.
반죽도 잘 되고 굽기도 잘 구워졌는데..
마음이 급해서 뜨거울 때 막 썰었더니 빵이 너덜너덜해져서 도저히 봐줄 수가 없었어요 ㅠㅠ
맛은 좋았는데 그 상태의 빵으로는 샌드위치가 안돼요.
그래서 특단의 조치!!
누군가 그런 말을 했더랬죠.
계획이란 원래 바꾸라고 있는 거라며 ㅋㅋㅋㅋ
<플랫 브래드 혹은 또띠아 재료>
밀가루, 설탕, 소금, 식용유,
(생략 가능-베이킹소다, 베이킹파우더)
밀가루: 물의 비율을 1:1로 하고
식용유 (저는 올리브유 썼어요) 2스푼,
소금 한 꼬집, 설탕 조금 넣어서 치대 줍니다.
저는 물에 설탕과 소금을 넣어서 팔팔 끓인 뒤
밀가루랑 베이킹소다, 베이킹파우더 넣고 치댔어요.
덧밀가루 씌워서 홍두깨로 얇게 민 다음 그릴팬에 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요리, 치킨랩 만들기
재료는 간단합니다.
며칠 전 만들었던 닭가슴살 장조림이랑 단무지, 그리고 치즈입니다.
단짠단짠한 장조림과, 고소한 치즈, 새콤달콤한 홈메이트 단무지 어벤저스로 오늘 점심도 잘 해결했네요.
오늘은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분이 하루종이 너무 딥 딥 다운이라
제 글에서 무기력의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왔을 것 같아요.
지금 이 글을 쓰는데 밖에 장대비가 오네요.
시원한 빗소리로 힐링해서 내일 다시 발랄랄한 성실 엄마로 돌아올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