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4. 10:30ㆍ집밥 아이디어/메인
안녕하세요~ 오늘도 성실엄마네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정말 엄청 바빴어요~
정리를 해보자면,
1. 그저께 밤에 본 집의 집주인과 부동산 사람이 미친 듯이 사람을 쪼아가며 계약할 거냐고 푸시를 했어요. 마치 경매에 끌어들이는 냥 다른 집은 얼마에 오퍼를 줬는데, 너희 관심 있으면 오늘까지 오퍼 달라는 둥 멍멍이 소리를 하더라고요. 저는 이런 식의 계약은 정말이지 사양합니다. 집이 거기밖에 없나요. 집주인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속내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니까 정말 말 그대로 정나미가 떨어지더이다.
2. 이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묵은짐을 정리해야 해요. 그래서 오늘은 그 1편으로 더 이상 나에게 필요 없는 것들을 중고로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모차, 아이 장난감, 책, 한 번도 안 쓴 캠핑용품 세트, 주방용품, 심지어 보온도시락통 까지 팔러 인터넷에 내놨어요.
목록에 있는거 다 팔면 600불 이상입니다. 오예!! 제가 가격을 정말 저렴하게 내놓긴 했나 봐요. 어제만 벌써 180불 벌었습니다. 중고로 뭐 파는 재미 들리기 시작하면 집안에 남아나는 것 없다더니, 제가 어제 돈맛을 좀 봤더니 갑자기 막 어디 더 팔 거 없나 눈이 번해서 다니던데요 ㅋㅋ
아침에 딸내미 등원시키고 집으로 곧장와서 사진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하니까 점심시간이 엄청 빨리 오더라고요~ 부동산 사람이 사람 진을 빼놓은 것도 한몫을 단단히 했고요.. 근데 장 봐놓은 것도 마땅치가 앉고 점심이니 뭔가 든든하게 요기할만한 건 필요하고..
어쩌지 어쩌지 하며 냉동실을 열었더니.. 올레!!! 심봤다~~
한 달 전쯤 닭가슴살로 음식 만들기 했던 거 기억나시나요? 그때 닭개장이 진짜 너무 많아서 2인분 정도를 지퍼백에 넣어서 얼려 놨거든요~~
https://molylana2204.tistory.com/37
덕분에 점심은 매우 간편하게 닭개장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닭개장이 끓고 있을 때 대파를 잔뜩 넣었더니 더 깊은 맛이 나더라고요~ 모락모락 김 나는 닭개장 한 사발에 밥 말아서 김치 얹어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싶던 거 있죠.
저녁이요? 저녁엔 유모차도 팔아야 되고 해서 정말 밥 할 시간이 없었어요..솔직히 말하면 뭘 만들만한 껀덕지도 없었어요 ㅠㅠ 그래서 신랑한테 집에 있는 통 두 개 쥐어주며 가서 밥이랑 반찬 좀 사 와 여보~ 그대가 먹고 싶은 걸로다가~~ 했죠. 아.. 통이요? 통 안 가져가면 일회용기값 하나에 30센트씩 내야 돼요. 환경도 살리고 돈도 아끼는 알뜰이 살뜰이 성실댁~♡(성실엄마, 여기서 이러지 마, 구독자 떨어지려고 하잖아~!!)
이렇게 호커센터나 푸드코트를 가면 반찬을 쭉~ 진열해 놓거든요. 현지 사람들은 Mixed rice 혹은 Economic rice 라고 부른답니다. 먹고 싶은 거 골라서 그 반찬과 밥값에 맞춰 돈을 지불하면 되는 방식이에요. 물론 고기반찬은 비싸고 채소 반찬은 상대적으로 싸겠죠??
저만큼에 총 7불정도? 지불한 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반찬통 네 칸 중에 세 칸은 돼지고기, 생선, 닭고기 이옵고 채소는 하나만 골라 왔네요 ^^;;; 서방아 반찬통에 무지개가 떴구나 아주 색색깔로 잘 맞춰왔어~ 고기위주로다가 ㅋㅋㅋ
딸내미 줄거는 접시에다 저렇게 예쁘게 덜어주고 남편은 그냥 그 통 채로 먹던데요. 설거지거리 줄여주려는 그대, 내가 매우 칭찬하오~♥ 고맙소..
그런데 문제가 있었으니 ㅠㅠ 딸내미가 저걸 먹고 나서 설사를 하던데요 ㅠㅠ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탈이 났나 봐요. 요 꼬맹이가 "엄마, 나는 엄마 맘마가 더 좋아. 엄마 맘마가 더 맛있어~ 엄마는 요리 잘하는 엄청 예쁜 레이디~~" 하는데 아이고야... 심장 녹아 없어질 뻔.. 그래그래 아가 ㅠㅠ 엄마가 내일은 맛있는 맘마 해줄게. 네 말을 듣고 어떻게 부엌을 안 갈 수가 있겠니~~~~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