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6. 11:08ㆍ집밥 아이디어/간식
안녕하세요, 성실엄마 입니다. 어제 또 자체 땡땡이를 치고야 말았네요. 딸상전이 열은 안 나는데 콧물을 질질 흘리고 다녀서 어제 유치원을 안 보냈거든요. 요즘같이 예민한 시기에 열나거나 감기든 애를 유치원 보내면 정말 찰진 욕을 먹기 십상이지요. 내 자식이 귀하듯 다른 집 아이들도 귀하니까 서로 조심하는 게 좋잖아요.
4월은 성실댁 가족에게 참 뜻깊은 행사가 많아요. 성실 아범도, 딸상전도 모두 4월생 이거든요. 문제는 이 둘의 생일이 고작 며칠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점.. 딸상전이 며칠 일찍 태어났으면 아부지랑 같이 생일밥을 차려먹는 일이 생길 뻔했다는 ㅋㅋ
4월은...
무한 케이크 굽는 달
선물 포장 뒤집어지게 하는 달
양가 부모님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달
보통 싱가포르는 아이 생일 때 케이크와 구디백 (작은 가방에 아이들에게 선물이 될만한 것들을 넣어서 준비하는 것)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서 반 친구들과 같이 생일을 기념해요. 작년까지만 해도 케이크랑 종이접시, 포크, 구디백, 선생님들 작은 선물 준비해서 유치원에 보냈는데, 코로나 때문에 위생문제가 예민해지다 보니 아예 하지 말거나 정 하고 싶으면 컵케익으로 준비해 달라고 공문이 떴어요.
자아, 딸상전아
너도 이제 만 5세이니
그대 친구들과 먹을 것은
그대가 애미를 도와서 만들도록!!
[연유가 들어간 바나나 초코칩 컵케익 만들기]
바나나 4개, 밀가루 700g, 버터 150g, 연유 385g, 계란 6개, 초코칩, 바닐라 엑스트릭 1 밥 수저, 베이킹파우더 3 티스푼, 베이킹소다 1 티스푼
자아.. 설탕이 안 들어가죠? 이상한 거 아니에요~ 연유도 달달하고, 바나나는 익으면 더 달아져요. 아이들 먹는 거니까 당분은 조금 더 신경 써야겠죠??
1. 잘 익은 바나나 4개 으깨주세요. 버터는 상온에 두셔서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도록 해주시고요, 밀가루는 채쳐 주세요.
2. 초코칩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큰 양푼에 넣고 잘 섞어 주세요. 농도는 이 정도가 딱 좋아요. 혹시라도 반죽이 되직하면 우유로 농도를 맞춰주세요~
3. 이제 구워 볼까요? 이렇게 두 판을 만들었습니다. 오븐에 들어가기 전에 초코칩도 솔솔 뿌려줍니다. 180도에서 25분 구웠어요. 오븐에서 꺼내면 식힘망에서 식혀야 해요. 워낙 많이 굽다 보니 식힘망이 부족해서 바케트 트레이까지 동원됐네요.
여기서 끝이 아니지요. 컵케익이 완전히 식었으면 이제 포장작업도 해봅니다. 빵공장 취업한 줄 ㅋㅋㅋ
딸상전 반에는 25명의 아이들이 있대요. 근데 이 중에 초코렛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는 초코칩을 빼서 만들었어요.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께는 컵케익이랑 별다방 바우처를 선물해 드리고요. 이렇게 한 행사가 지나가나 봅니다.
우리 딸상전아,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자고, 건강하게 커줘서 고맙다.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우리 딸,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크자.
잘 자고 내일 만나~
사랑해~~
라고 자기 전에 안아주며 굿나잇 키스를 해준 세월이 벌써 5년이네요. 모든 부모님이 그러시겠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잘 크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지요. 때로는 자제력을 잃고 폭발해버리는 저이지만, 그럼에도 제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아침부터 괜스레 센티해집니다. 옛날 일도 생각나는 것이 ㅎㅎ
2020.07.06 - [성실엄마 일상/성실엄마 이야기] - 고위험 산모들께 힘과 용기를.. 많이 힘드시죠? (feat. 저도 경험자예요+성실엄마 만삭사진 공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