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4. 22:54ㆍ집밥 아이디어/간식
싱가포르 서킷브레이커 발동 48일째,
6/1까지 9일, 딸내미 개학까지 16일 남았습니다.
오늘은 일요일..
매일매일이 정말 ctrl+c, ctrl+v 같으니, 정말 그날이 그날 같아요.
그냥 매일 먹는 음식이 조금 다를 뿐, 패턴이 거의 비슷하니까요.
육아 동지가 방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주말이구나 혹은 공휴일이구나 하는 정도..
아침에 남편더러 잠 좀 더 자라고 하고 저는 아침 7시부터 육아전쟁에 돌입했어요.
따느님이 원하시는 아침식사로 과일이랑 잼 토스트, 카야 토스트를 살뜰히 챙겨드리고
전 빈속에 커피 한 사발 완샷으로 일단 정신줄을 잡았죠.
조반을 끝내신 따느님은 조기축구회를 결성하시더군요.
조기축구 회원 이래 봤자 저랑 따느님..
그래서 아침 8시부터 아이들 사이즈 축구공으로
박지성급 드리블을 하고, 보이지도 않는 골대에다 골을 넣고, 골 세리머니까지!!
따느님의 만족을 지향하는 성실엄마는 몸과 마음을 불사르며 놀아 드렸죠.
힘들긴 해도 따느님이 돌고래 웃음을 빵빵 터트리시는데 어떻게 합니까 ㅋㅋ
착한 싱가포르인들은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따위 층간소음에 항의하지 않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래층 분들 ㅠㅠ 복 받으실 거예요.. ㅠㅠ
하루 종일 무한 보드게임과 엄빠의 구연동화 시간..
(플러스 간간히 보여주는 만화는 엄빠는 꿀같은 휴식시간)
그놈의 호랭이 이야기 ㅠㅠ 우리나라에 호랑이 나오는 이야기 엄청 많은 거 아세요?
호랑이와 곶감, 해님달님 오누이,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은혜 갚은 호랑이 등등..
저희 딸내미는 호랑이 이야기 덕후랍니다..
적어도 한국 책은 그래요 ㅋㅋㅋㅋ
영어 동화책에 호랑이 나오는 건 아직 안 본 것 같네요.
오늘은 점심에 전날 먹다 남은 거 먹어서 요리 안 하니까 편했는데
저녁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오늘따라 부엌 들어가기가 힘들더라고요.
어제 먹은 페스토가 궁금하신분은 이쪽으로 뫼실게요~
https://molylana2204.tistory.com/35
오늘 저녁은 완전 초간단으로 때우겠어.
그 유명한 창동 할머니 토스트라면 되겠다.
10분 내로 저녁을 차릴 수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기분이 엄청 좋아졌어요 ㅎㅎ
(다들 제 마음 아시죠?)
<재료>
양배추랑 당근 채 썬 거 크게 한 줌, 계란 2개, 설탕 크게 1숟가락
별거 없어요.
그냥 위의 재료를 부쳐내면 거의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부쳐내는 동안 빵은 토스터에 넣어서 굽고, 슬라이스 치즈는 비닐 껍데기 벗겨서 대기..
사진까지 찍었더니 계란 한쪽면이 탔네요 ㅠㅠ
치즈 - 계란 - 바비큐 소스 넣은 창동 할머니 양배추 계란 토스트 완성~!!
너튜브로 근황이 어떤가 봤더니 할머니께서 많이 연로하셔서 요즘은 며느리가 토스트를 만들더라고요.
베트남분 같았는데 할머니께 잘 배우셔서 싱크로율 100프로에 근접하게 잘 만드시던데요.
전 그 할머니를 뵌 적도 없고, 그분께 토스트를 사 먹어본 적도 없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덕분에 제가 오늘 이렇게 초간단한 메뉴로 한 끼를 해결했잖아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 새로 시작되는 한주도 파이팅!! 하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