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5. 19:15ㆍ성실엄마 일상/성실엄마 이야기
여러분, 불금이에요~
내일하고 일요일도 집콕이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요^^
저희 남편 회사는 매주 금요일 1시까지 근무하면 끝이에요~
실제적으로 1시에 마친 적은 한 번도 없고.. 그래도 3~4시쯤엔 끝나요~~
(그래서 제가 이 시간에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거겠죠?)
서양이나 외국에서는 야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약간 실망하시겠지만 세상에는 매일 정시 퇴근할 수 있는 회사는 없을 것 같아요.
(아시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
금요일은 오전 근무라고는 하나,
일단은 코로나 때문에 맞벌이 엄빠가 주변의 아무 도움 없이 너무 멍멍이 고생을 하니까
회사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직원들에게 이런 복지를 누릴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실제적으로 저희 신랑은 애랑 놀아주는 지금도 간간히 이메일을 체크하고 있네요.
제가 얼마 전에 누워도 앉아 있어도 어질 거려서 너무 힘들다는 포스팅을 한 것 기억나시죠?
출처: https://molylana2204.tistory.com/45
그래서 오늘은 날씨도 흐릿하니 많이 덥지도 않고,
불타는 금요일이라 나가서 돈쓰기 참~ 좋은 날이라 생각했어요 ㅎㅎ
딸내미와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렇죠? 구름도 잔뜩 낀 것이, 비가 곧 내릴 것 같은 것이 날씨 참 좋지 않습니까?
좀 미친 X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저처럼 1년이 더운 적도 부근 나라에 사는 사람이라면
제가 왜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건지 아실 거예요 아하하하하.
(비 오면서 바람까지 막 불어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죠 ㅋㅋ)
우와.... 부기스(Bugis)가 이 정도면 말 다했네요.
저는 이렇게 텅텅 빈 부기스를 보니 너무 낯설었어요.
어서어서 약국을 가서 필요한 것 몇 가지 담아 넣었습니다.
딸내미한테 줄 어린이용 종합비타민, 바디로션 2개, 유치원 갈 때 비상용으로 넣어줄 마스크 2팩,
저랑 신랑이 먹을 비티만 C랑 D만 샀는데... 저 가격 실화냐며 ㅡㅡ;;;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물가가 제일 비싼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카드를 긁었어요.
(바디로션 하나는 집에 오자마자 애 씻기고 바로 개봉해서 사진에는 하나만 나왔어요.)
그러고는 슈퍼마켓에 갔어요.
오늘은 점심 만들러 시간도 별로 없었거니와 오랜만에 로스트 치킨도 먹고 싶었거든요 ㅎ
우와... 영롱한 종갓집과 비비고 김치들 ♥
이런 걸 안 살 수는 없어.
벌써 몇 달째 엄마가 만들어 준 알타리랑 열무김치가 너무 먹고 싶었잖아.
종갓집 알타리 $7.95, 비비고 열무김치 $7.5 짜리를 하나씩 집어 들었어요.
정말 너무 설레더군요 ㅠㅠ
괜찮아요. 김치양이 적으면 또 어떻습니까.
고기양이 저렇게 많은데.. 하하하하하.
작기는 하지만 하니 로스트 치킨이 $4.9, 제 종아리만 한 폭 너클이 $12.9, 샐러드가 $8.9입니다.
(샐러드는 어린 시금치, 비트루드, 브로콜리, 페타 치즈, 햄프 시드, 호박씨, 해바라기씨의 조합이에요.)
저 정도 가성비 어디서 쉽게 못 찾습니다. 저희 세 식구 실컷 먹고도 남았어요~~
저는 점심으로 탄수화물 한입도 안 먹고 저 고기들과 샐러드를 대량 섭취했어요.
탄수화물 없어도 술술 잘 넘어 가더이다.
샐러드에 새콤달콤한 비트루트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근데 문제가 하나 있는데.. 아직도 소화가 안돼요 ㅠㅠ 황제 다이어트는 이런 기분으로 하는 것이구만요 ㅎ
배가 안 고프니 이런 다이어트는 할 만하다 생각했는데,
하루 종일 체한 것 같은 이 기분은 그렇게 유쾌하진 않네요.
딸내미가 보통 8시에 잠을 자는데, 오늘 같은 날은 오랜만에 신랑이랑 와인 한잔 하면 딱 좋겠네요..
조금만 기다려라 서방아. 아직은 때가 아니야.
난 오늘도 타바타로 지방을 불태워 버리겠어... 후! 하!! 후하!!!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