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 비오는 날에는 역시 얼큰한 뚝배기 순두부 찌개랑 해물파전 (feat. 센스있는 마눌님의 선택이 마음에 들었어 서방?)

2020. 6. 13. 12:08집밥 아이디어/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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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곳 싱가포르는 새벽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지금 시간이 아침 10시 정도인데도 저녁 6시는 된 것같이 어둡고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요~ 천둥이 쳐서 그런가 딸내미는 아침 5시 반부터 저희 방에 와서 딱 저희 중간에 자리 잡고 누워서 는 혼자 노래도 불렀다가 잠깐 잠들었다가 다시 깨서 책 읽은 거 중얼거리다가를 반복하더니 6시 반에 아빠한테 배고프다며 빨리 아침상 차리라고 ㅋㅋㅋ 요 쪼꼬미 꼬마여우가 하는말이 엄마가 힘드니까 엄마 더 자라고 하고 주말에는 아빠가 밥 좀 차려달래요. 그런데 고백을 좀 하자면, 어차피 아침상은 아빠가 맨날 차립니다. 주중에는 오트밀, 요구르트, 과일 그리고 주말에는 딸내미의 최애 메뉴 카야 토스트 ㅎㅎㅎ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데 엄마는 카야를 진짜 개미 똥만큼 발라주는데 아빠는 엄마보다 많이 주니까 아빠더러 달라고 꼼수를 부린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요 녀석이 머리가 좋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잔머리 굴린 거죠 ㅎㅎㅎ 뭐 어쨌거나 덕분에 저는 좀 더 잤어요.

 

제가 어제 딸내미 등원시키고 집에 오는 길에 비 쫄딱 맞았는데도 남편 점심해줄라고 장 봐왔다고 언급한 거 있었잖아요~ 오늘은 그 썰을 좀 풀어야겠네요. 한.. 이틀 전인가? 남편한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타이음식이 먹고 싶대요.. 그건 제 영역이 아니라 배달을 시켜야 되나 했는데, 갑자기 노선을 변경하더니 얼큰한 순두부찌개가 먹고 싶대요. 얼큰한 순두부찌개가 좋은 호주 남자라니 ㅎㅎㅎ그래서 어제는 마침 비도 오겠다, 해물도 많이 샀겠다 해서 해물파전까지 하게 된 거죠.

 

잠시 삼천포로 좀 빠져보면, 외국에 알려진 한국음식은 불고기, 김치, 비빔밥 정도인데, 어느 정도 한국음식을 아는 외국인이라면 불고기나 비빔밥보다는 짜장면, 순두부찌개, 해물파전, 잡채, 그리고 치맥 같은 거를 엄청 좋아해요. 저희 한국 살 때 신랑 배꼽친구 한 사람은 가끔 놀러 와서 1일 1 설렁탕 찍기도 했다죠. 그러고는 시드니에 설렁탕 파는 데가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 스트라스필드 (Strathfield, 시드니의 한인타운)를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줬을 정도였네요. 정말 이럴 때는 더 다양한 한국음식이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제 진짜 순두부찌개랑 해물파전 만드는 거 소개해 드릴게요~

 

<순두부찌개>

새우, 조갯살, 오징어, 파, 양파 기호껏, 순두부 한모, 멸치가루 한 스푼, 피시소스 한 스푼, 고춧가루 조금, 고추장 한 스푼, 참기름 한 스푼, 

 

저만의 비법이라면 비법인데, 저는 육수 내는 시간도 아까워서 멸치를 바짝 말린 다음에 블랜더로 갈아서 멸치가루를 내서 국이나 찌개 끓일 때 한 스푼씩 넣어요~ 그러면 국물도 잘 우러나고, 멸치를 버리지 않아도 돼서 좋더라고요.

 

아참, 그리고 저는 기름기 많은 거 별로 안 좋아해서 파 기름, 고추기름 안 내고 바로 물 넣고 끓였어요.

 

1. 뚝배기에 물 200ml 넣고, 피시소스, 고춧가루, 멸치가루, 고추장 넣고 끓입니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양파, 새우, 조갯살, 오징어, 순두부 넣고 한소끔 끓여주세요. (선택사항이지만, 후추도 톡톡 넣어주면 좋아요-생략 가능.)

3. 보글보글 끓을 때 간을 맞추시고, 파랑 계란 하나 넣고 참기름 한 바퀴 돌려주면 끝~~

 

보글보글 얼큰한 순두부찌개

 

<해물파전>

밀가루 200g, 물 130ml, 국간장 한 스푼, 피시소스 한 스푼, 계란 한 개, 파, 새우, 오징어, 조갯살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제가 꿀팁 하나 드릴게요~ 밀가루를 오래 치대면 글루텐이 형성돼서 쫄깃해지는 거 아시죠? 부침개도 만들 때도 오래 치대 주면 엄청 쫄깃한 부침개를 드실 수 있어요~~

 

요래요래 반죽을 오래 치대주면 떡같이 쫄~깃한 파전을 드실 수 있죠.
김이 솔솔나는 해물파전~ 또 먹고싶네....ㅠㅠ

제가 어제 남편이 오후 1시까지 회의 있는 것도 잊어버리고 12시에 점심상 차리는 바람에 음식이 다 식어버렸어요. 게다가 회의가 1시 30분에 끝났다네요 ㅡㅡ;;;; 그래도 뚝배기에 끓여낸 거라 찌개는 아직 따듯했었고, 파전은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었대요. 딸내미 하원 시키느라 유치원에 있을 때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메시지 보내주더라고요.

 

어제는 금요일이라 신랑이 오후 4시쯤에 일을 마치고 아이랑 놀아주는데, 제가 너무 웃겨서 이 비디오를 안 찍을 수가 없었어요. 세 식구가 나란히 딸내미 방에서 보드게임을 하는데, 뜬금없이 딸내미가 술래잡기한다며 눈을 가리고는 하나, 둘, 셋을 외치니까 남편이 급하게 숨을 곳을 찾다가 아이 베개를 가지고 얼굴만 가리는 거 있죠 ㅋㅋㅋㅋ 그러니까 딸내미가 막 돌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숨이 넘어가게 웃더니 아빠를 찾는다며 의자에 올라가서 베개를 뺏으려 하고.. 덤 앤 더머인 줄 ㅎㅎㅎㅎ 이 부녀 너무 귀엽지 않나요? 

 

둘이 뭐하냐 진짜 ㅋㅋ

 

요즘에 비가 많이 와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시원하고, 빗소리도 참 좋고.. 사람이 빗소리가 좋기 시작하면 나이 먹은 증거라던데 뭐 어떻습니까, 제가 나이 먹어 가는 건 세상이 다 아는데 하하.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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