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기 강제 다이어트 하고 샤브샤브 뷔페가서 입천장 다 까진 썰 (feat. 빡센 싱가포르 집구하기 열전)

2020. 6. 22. 12:17성실엄마 일상/싱가포르 속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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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월요일 오전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오우, 여기는 오늘 아침부터 장대비에 바람까지 엄청 불어 가지고 베란다에 널어놨던 빨래가 죄다 바닥에 널브러지고 축축해지고 난리가 났네요. 주말에 집 보러 다니느라 청소를 제대로 못해서 딸내미 유치원 등원시켜 주고 집에 와서 바로 청소, 마대질에 더불어 빨래까지 집안일 3종 세트를 해내느라 오늘 포스팅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지고 있어요.

 

안물 안궁일 수도 있겠지만 제 근황을 좀 말씀드리자면,

1. 두통과 어지러움증은 빠이빠이 했어요. 커피도 끊고 잠도 하루 7시간 이상씩 자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 티친님들의 관심과 사랑의 힘이 아니었겠냐며 ㅋㅋㅋ

2. 금요일~일요일 집을 12군데를 봤어요. 어제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긴 했는데 좀 오래돼 보여서 좀 망설이고 있어요. 마침 같은 아파트 단지에 다른 집이 있다 하니 이번 주 주말에 가서 보고 결정을 슬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 보니 집을 보러 다니기가 좀 힘드네요.

3. 다행히도 주말 내내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었지만) 덥지 않게 하우스 헌팅을 할 수 있었네요.

 

어제는 싱가포르 아버지 날이었어요. 실은 저희는 그냥 기념일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나라도 안 따지며 기념하는 거 같아요 ㅋㅋ 기념할게 많으면 좋은 거 아니겠냐며... 실상은 그렇게 따져가며 맛있는 거 더 먹고 기분도 좋아지고 뭐 그러는 거 아니겠나요 히히.  솔직히 말하면 어제 아버지 날 인것도 몰랐는데 센스 만점인 저희 시어머님께서 어제 남편한테 전화로 말씀하시길,

 

시엄마 : 오늘이 싱가포르 아버지날 이라더라. 그래서 너희들 줄라고 선물을 좀 보냈는데 코로나 때문에 늦게 도착하는 거 같으다 ㅠㅠ 어쩔 수 없지 뭐.. 오늘 집 잘 보고 와~~~ 하시더라는...

 

딸상전 : Happy father's day Daddy, I loveyou. You're the best daddy in the world~~♥ So, what are we doing today???? 하더이다. 역시... 잿밥에 더 눈이 멀은 만 4세 꼬맹이 ㅋㅋ

 

성실댁 : 어.. 오늘도 집 보러 가야 돼... 

 

딸상전 : 얏호~!! 오늘은 수영장 엄청 큰 거 있는 집으로 가자. 욕조도 있어야 되는데...

 

딸상전이 좋아하는 위피 (wefie)

 

오전에 네 군데, 점심 먹고 한 군데 봤네요. 1시~2시에 시간이 비어서 그때 점심을 먹었어요. 비도 오고 몸도 피곤하고 하니 국물 있는 게 먹고 싶었는데 남편도 그랬나 봐요. 평소엔 그다지 별로.. 하는 샤부샤부를 먹겠다고 해서 저는 속으로 아싸~!! 를 외쳤죠. 저는 샤부샤부 엄청 좋아하거든요. 근처 쇼핑몰에 샤부샤부 뷔페가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아직 정부에서 코로나에 대한 모든 제재를 다 풀지 않았기 때문에 뷔페도 정해진 인원만.. 그리고 점원이 끌차 같은걸 끌고 다니면서 먹고 싶다는 걸 담아 주더라고요. 

 

오늘은 내가 사겠어. 마음껏 먹어 여봉~~~~ 하고 시간을 보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40분... 띠로리~ 오늘도 시트콤 하나 찍겠다는 예감이 스멀스멀 밀려왔죠.

 

여기요~!! 샤부샤부 국물, 스키야키 국물에 소고기 열다섯 판, 모둠 채소 두 접시, 피시볼 종류대로 다 담아주시고, 우동면 한 사발, 계란 두 개, 리필가능 음료수 두 잔, 그리고 소스는 칠리랑 간장 주세요 빨리요!!

 

자아.. 한번 달려보자!!!!

빨리 끓어라 시간이 없단 말이다~!!

 

진짜.. 뷔페집 와서 이렇게 서둘러 먹어보기도 난생처음이네요. 뭔가 국물도 떠먹고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누며 후식도 살뜰하게 챙겨 먹어야 하는데.. 국물 끓자마자 주문한 거 다 때려 넣고(?) 건더기만 건져 먹었네요. 딸상전거는 뜨거우면 안 되니까 식혀서 주고, 저는 그냥 대충 불어 먹었더니 입천장 다 까지고 혓바닥 데고 그야말로 대환장 파티...ㅠㅠ

 

뷔페 40분도 못 먹고 60불 계산 ㅠㅠ 아 왠지 돈 아깝...ㅠㅠ 착하디 착한 저희 신랑은 여보, 점심 사줘서 고마워~ 하더이다 ㅠㅠ 

 

이게 뭡니까 정말 ㅠㅠ 오늘도 웃픈 성실댁 시트콤이란... 저걸 저렇게 먹고 나서 부랴부랴 마지막 집을 보러 갔는데 옴뫄, 현재 세입자들이 너무너무 러블리한 거예요. 저희 딸내미한테 어머, 너 정말 예쁘다 이거 먹을래? 하며  엄청 큰 초콜릿도 주시고.. 인도분들 이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직장을 잃게 돼서 본국으로 가야 한대요.. 그래서 집을 급하게 내놨다고 하더라고요.. 에그.. 정말 코로나가 여럿 잡네요 ㅠㅠ

 

집에 와서 딸내미가 저희 친정엄마한테 전화로 하는 말이

함므니~ 나 오늘 인디언 레이디가 쪼꼬엿 줘떠~~

아 그랬어~? 좋았겠네~

왜냐고 물어봐야지

어? 어... 왜??

내가 예쁘니까 그렇지, 왜긴~!

 

매일같이 어록 남기시는 딸상전님, 내 그대 덕에 매일 웃을 일이 생기오. 힘들 만도 한데, 수영장 있고 욕조 있는 집 봐서 너무 좋았다며 오히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다리를 주물러주는 효녀네요. 이래서 딸이 있어야 한다고 하나 봅니다 ㅋㅋ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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