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6. 08:00ㆍ집밥 아이디어/간식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목요일~~ 유후!! 그리고 내일은 불금!!입니다. 어차피 남편도 요즘 회사 안 가고 저랑 맨날 붙어있는데 불금에 휴일이 왜 그렇게 기다려지냐고요? 에이~ 딸 상전이 유치원을 가잖아요. 성실네 3인이 합체가 돼야 뭘 하고 놀아도 재미있죠~ 고스톱도 3명 이상이 쳐야 재미있듯이 가족도 모여줘야 놀 맛이 나는 거 아닌가요. 결혼 9년 차에 꿀 떨어지고 알콩달콩하고 눈에 강렬한 사랑의 레이저가 미친 듯이 발사되는 건 좀 힘들긴 하잖아요, 기혼자분들 제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잘 아시죠? 깔깔깔 (감사해요 아믹달라님, 깔깔에 중독되고 말았어요 ㅋㅋ)
저는 어제 딸내미 유치원에 있는 시간 동안 남편이랑 DVD로 영화 한 편 봤어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책은 예전에 봤는데 영화를 볼 시간이 잘 안더라고요. 오늘은 아주 날도 잡고 마음도 잡고 해서 딱 봤죠. 애가 아직 어려서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날 잡고 마음을 잡아야 가능한 일이 돼버리네요. 책이 훨씬 재미있었지만 저는 줄리아 로버츠 연기와 인물 보느라 나름 눈 호강했어요.
자자.. 오늘의 제목이 뭔가 심상치 않죠? 전자레인지만 챙겨 오라니? 그럼 다른 건 필요 없다는 거야 뭐야? 이런 식의 반응이시면 곤란하지요 ㅋㅋ 제가 왜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지는 이제 곧 알게 되십니다.
<크렌베리 바나나 찰떡>
찹쌀가루 100g, 설탕 밥 수저로 3스푼, 식용유 한스푼, 바나나 한 개, 물, 계핏가루 톡톡 (계핏가루는 생략 가능)
1. 먼저 바나나는 으깨주시고, 모든 재료를 전자레인지 사용가능한 용기에 넣으시고 물을 이 정도 농도로 맞춰 주세요. 조금 더 되직해도 상관없는데 많이 되직하면 안 돼요. 그 이유는 아래를 보시면 알게 되십니다~~
2. 그리고 전자레인지로 들여보내세요~ 1분씩 3~4번 왔다 갔다 할 거예요. 저는 전자레인지를 강에서 맞추고 작업 시작했습니다. 포크를 쓰시면 편합니다. 순서는 이렇게 돼요. {전자레인지 1분 → 꺼내서 저어주기(섞어주기)} x 3~4번 (오호, 오랜만에 깨알 같은 소괄호 중괄호 넣는 수학 기호들 ㅋㅋㅋㅋ)
어때요? 쫄깃함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이래서 처음부터 농도가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많이 되면 나중에 곤란해집니다. 3번째 정도의 찰기가 생기면 크렌베리 한 줌을 넣고 좀 더 치대 준 다음 대충 동그랗게 모양 잡아주세요~ 그리고 냉장고로 보내주세요. 어느 정도 좀 식어야 딱 모양이 잡혀요. 안 그러면 치즈처럼 쭉쭉 늘어지고, 손가락에 다 묻고, 생각지도 못한 대환장 파티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시식 타임~!! 옴뫄, 저것은 떡인가 치즈인가.. 다시 봐도 식욕 미친 듯이 올라오네요. 찹쌀을 100g만 써서 딱 세 덩이 나왔어요. 한 사람당 한 개씩 밖에 못 먹었다는 뜻이죠 ㅎㅎ 저희 딸 상전은 제 것까지 뺏어 먹으려고 눈이 번하더만요. 안돼~ 엄마 꺼야~!! 하며 끝까지 제 떡을 사수했습니다. (자랑이다 성실댁아, 애 좀 더 먹이지 쯧쯧)
솔직하게 이 전자레인지 떡은 시중에 파는 찰떡에 비해서는 찰기가 떨어지는 건 사실인데, 그만큼 부드럽기도 해요. 찰기 가득한 찰떡을 드시려면 아무래도 오븐에 넣고 만드는 LA 찰떡이나, 고전 방식인 시루에 찌시는 편이 훨씬 나아요. (아니면 사드시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고요 하하^^;;) 하지만 전자레인지 떡은 확실히 스피드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저는 크렌베리를 썼지만, 견과류나 건포도 등을 넣으셔도 얼마든지 맛있는 찰떡을 만들어 드실 수 있어요. 그럼, 오늘은 전자레인지 찰떡 도전 한번 어떠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