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하는 성실댁 소시지, 볶음밥으로 재탄생하다. (feat. 뜬금없는 해외이사업체 평가질 + 중대발표)

2020. 7. 17. 08:00집밥 아이디어/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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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금이네요^^ 오늘도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드디어 이사업체를 선정했고, 이제 짐 쌀 일만 남았어요. 읭?? 포장이사 아니야? 제가 여기에 대해 할 말이 정말 매우 많습니다. 하아.. 제가 싱가포르 사는 게 두 번째라고 말씀드렸었나요? 첫 번째는 LA에서 싱가포르로 이사 와서 1년간 살은 거고, 두 번째는 3년 전 한국에서 이사 온 거어요~

 

첫 번째 이사는 싼타페 (Santa Fe)라는 이삿짐업체를 썼어요. 완전 대만족이었죠. 그런데 정말 비쌌어요ㅠㅠ 컨테이너 반도 안찼고 항공으로 100kg인가 붙이는데 족히 미화로 만불은 냈던 거 같네요. 뭐.. LA에서 싱가포르가 워낙 멀어서 더 비쌌던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 이사는 L이라는 회사를 썼는데.. 정말 개그지 같았어요. 여기서 개그지라고 표현한 이유는 1. 일꾼들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저희 짐을 훔쳐갔고요 2. 그래서 그랬는가 일꾼들이 간다는 말도 안 하고 어느 순간 그냥 홀연히 사라졌고요 3. 식탁이며 소파며 할 것 없이 가구들 대미지가 엄청났고요 (보험사에 청구를 했는데 들어온 돈은 10만 원도 안되더만요) 4. 아이가 있어서 500불인가 웃돈을 주고 정리를 해달랬더니 정말 박스를 오픈해서 그대로 뒤집어서 바닥에다 널브러뜨려놓고 갔어요. 이걸 컴플레인하니까 그 당시 차장이었던 분이 하는 말씀이, 그래서 본인이 정리하는 옵션을 쓰지 말라 했던 거라며 적반하장 하더군요. 컨테이너 하나 가득해서 가격은 대략 500만원 이었고요. 확실히 산타페 보다는 저렴했네요.

 

그래서 깨달았죠. 아~~ 일 잘하는 민족은 대한민국이 최고로구나. 여기서 이사 한번 잘못했다간 성격 버리고 돈 버리고 뒤질랜드도 가는구나. 돈 주고 욕도 먹는구나 하는 것을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내 짐은 내 손으로 싸겠어~!! 그래서 돈이 많이 저렴하냐고요? 웃지 마세요 ㅋㅋ 1,300불 씁니다 ㅋㅋ 하아.. 기승전 비싼 물가 싱가포르..

 

솔직히 말해서 저희 돈 내고 이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사할 때마다 회사에서 다 지원을 해줬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왠지 생돈 나가는 이 기분이란..ㅠㅠ 뭐, 결론은 이제 버릴 거 싹 다 버리고 짐 싸기 프로젝트에 돌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죵 아하하하하^^;;; 

 

요즘 딸내미 등원은 아범이가 시키기 때문에 아침시간이 엄청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근데 어제는 잠이 잠이 그렇게 쏟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아침에 딸내미 밥 먹이고 머리 묶고 빠이빠이 하자마자 침대로 바로 직행했죠. 눈을 떠보니 11시 20분인가 했어요. 일어나 보니 남편은 회사일 좀 하고 있더라고요.

 

잘 잤어 여보? 근데 괜찮아??

(눈곱 떼며) 뭐가?

여보 이렇게 오래 자는 거 처음 봐서..

응?? (정신없음..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어야겠기에 아무 말도 안 들림)

 

일어나자마자 점심을 차릴 시간이라니..ㅠㅠ 뭘 해야 잘 먹었다는 소문이 날까.. 냉동실을 열어보니 올레~!! 지난번 만들었던 성실댁 소시지가 있네요^^ 이럴 땐 볶음밥이 최고죠~!!

 

<성실댁 소시지로 볶음밥 만들기>

양파 반개, 대파 반뿌리, 당근 반개, 성실댁 소시지 1개, 밥 2 공기

 

1. 채소는 잘게 다져주시고, 전자레인지에 소시지 해동, 밥도 따듯하게 데워주세요.

2. 기름 살짝 두른 우묵한 팬에 채소와 소시지를 넣고 볶아주시는데, 소시지를 마구 으깨주세요.

3. 밥 넣고 섞어가며 볶아주세요.

4. 지난번 만든 짜장을 데워서 위에 얹어주면 끝~

 

 

아재 입맛 성실댁은 짜장에 고춧가루를 뿌려서 먹는답니다. 칼칼하니 좋아요 ㅎㅎ 저 때문에 신랑도 고춧가루 짜장의 세계에 입문했습죠 깔깔.

 

성실댁 소시지와 짜장이 궁금하신 분은 이쪽으로 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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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조금 있으면 거의 3개월이 돼가요~ 저의 일상과 집밥 아이디어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정성 어린 댓글과 응원을 주시는 모든 분들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구글 애드센스는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지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건 순전히 여러분 덕이라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는 요즘 이사 준비로 정신이 없고요,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이에게 집중해야 할 시간이 더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결심을 좀 해봤습니다. 성실댁은 이번 주부터는 주 5일 근무(?)를 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더 재미있는 소재로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인사는 이렇게 마무리하는 게 어떨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월요일에 봬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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