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9. 08:30ㆍ성실엄마 일상/성실엄마 이야기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었나요?
미끼글 쓰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정말 저 코로나 검사받았거든요~ 어제만 해도 신나서 막 생일잔치를 했고 어쩌고 자랑질을 있는 대로 늘어놨거늘 하루 만에.. 럴수 럴수 이럴 수..!
이게 일이 어떻게 된 거냐면요~ 어제 글에서 저희 집 딸내미가 학교에서 감기를 옮아 와서 코찔찔이가 되는 바람에 외식도 못하고 그냥 배달 음식 시켜먹었다고 했었잖아요~~~
2020/09/28 - [성실엄마 일상/성실엄마 이야기] - 타향살이 성실댁 생일잔치 썰 (feat. 자랑질 대잔치 주의보)
그런데 남편이 일요일 밤부터 목이 아프다는 둥, 콧물이 나고 가래가 난다는 둥, 열이 나는 것 같다는 둥 하더라고요. 근데 정말 사람이 얼굴에 핏기도 없는 것이 영 아니올시다였어요. 그래서 어제 아침엔 딸내미 유치원도 안 보내고 세 식구가 쪼르르 동네 의원에를 갔죠. (네네, 맞아요~ 영어로는 클리닉이라고 하지요..) 의사 선생님께서 저희 세 식구를 주욱~~ 진찰하더니..
다들 감기 기운이 있네요. 열과 콧물, 그리고 인후통 증상이 있으니 딸아이를 제외하고 두 분은 코로나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예??? 코로나 검사요?!?!?!?!
네, 정부 차원에서 하는 거고, 두 분은 거주민이시고, 해외여행도 안 가셨으니 금액은 무료일 것입니다. (참고로 싱가포르는 코로나 검사비가 인당 200불)
아니 나는 돈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그럼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밖에 못 나가는 거 아니에요?
당연하죠~ 검사 결과는 2~3일 정도 후에 나올 겁니다. 감기약은 밖에서 받아가세요~~
팔자에도 없는 코로나 검사라니 ㅠㅠ 내 새끼한테 감기 옮긴 그 꼬맹이는 누구냔 말이냐~!!! 나 진짜 감기 걸린 애 유치원 보낸 그 부모를 용서할 수가 없....!!!!!!! (워워워, 성실댁..어서 코로나 검사 썰이나 좀 풀어봐.)
그러니까.. 그 검사 가요...ㅠㅠ 이름을 딱 호명하면.. 들어가서 휴지를 손에 꽉 쥐고, 벽에 머리를 45도 각도로 딱 붙이면 의사가.. 요구르트 빨대만 한 면봉을 양쪽 콧구멍 깊숙이 쑤셔요. 검사가 끝나면 재빨리 코를 휴지로 가려야 합죠.. 늬낌이 매우 디러워요. 굳이 설명을 해보자면..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숨 관리 못해서 코로 물들어가서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코로 역류한 늬낌.. 그니까 한마디로 증말 별로예요.
아 근데 너무 너무 정말 정말 싫은 건요~
저희가 어쩔 수 없이 딸내미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대기만 거의 40분을 했거든요. 당연히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다 코로나 검사받으러 온 사람들이었고요. 물론 그분들도 저희같이 감기증상이 있어서 검사권유를 받은 분들이라 생각이야 합니다만.. 애가 있으니까 엄청 예민해 지더라고요. 아휴..
그나마 다행인 건 말이죠, 싱가포르는 국가 자체에서 방역도 잘하고 사람들이 방역지침을 잘 따라서 거의 코로나 그린 지역이라고 봐도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감기약 받으러 갔다가 코로나 검사도 받고, 결과 나올 때까지 강제 셀프 격리를 해야 한답니다. (진짜 내 새끼한테 감기 옮긴 자가 누구냐 ㅠㅠ) 저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딸내미랑 24시간 지지고 볶고 좀 하고 오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간간히 티친님들 블로그 놀러 가서 댓글 쓸게요~
저 잠수 타는 거 아닙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저 금방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