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꼬리곰탕 그나마 시간 적게 들이고 끓이기

2020. 11. 5. 08:30집밥 아이디어/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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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목요일이 왔네요. 저는 어제 초초초 귀차니즘이 만개하여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했어요. 이거 다이어트 식단 아니에요. 입안이 깔깔해서 저는 저거 반도 못 먹었어요.. 미스터리 극장, 성실댁은 왜 저리 먹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가... ㅠㅠ 저녁도 딸내미랑 성실아범은 고기반찬 차려주고 저는 라면 끓여 먹었네요.

 

에그팬으로 만든 붕어빵맛 빵과 돼지불고기 레시피는 이쪽으로 모실게요~~

2020/10/28 - [집밥 아이디어/간식] - 집에서 만든 팥앙금으로 만든 붕어빵 (feat. 붕어빵틀 없어서 에그팬으로)

2020/10/21 - [집밥 아이디어/메인] - 단짠의 대명사, 간장으로 양념한 돼지고기 불고기 (feat. 큰손 인증샷)

 

 

성실댁 점심 - 에그팬으로 만든 붕어빵맛 빵, 자색고구마
성실아범 점심 - 돼지불고기 덮밥

 

허나!!!!!! 이런 식으로 저의 구독자님들을 실망시켜 드릴 순 없죠 암만요~!! 제가 작년에 끓이고 안 끓여 봤다 하는 소꼬리 곰탕을 준비했습니다요. 근데 다들 아시죠? 곰탕은 진짜 하루 종일 고아야 뽀얀 국물이 나오고 어쩌고를 해요. 그런데, 제가 나름대로의 꼼수로 시간을 좀 단축하는 방법이 있어요. 알려 드릴게요.

 

1. 핏물 빼는 과정 없애는 방법 - 냄비에 물이랑 굵은소금 밥숟가락으로 크게 한 숟가락 넣은 다음 끓이세요. 물이 팔팔 끓을 때 소꼬리를 넣어주는 거예요.

이물질 엄청나죠? 

2. 1에서 한번 버그르르 끓인 소꼬리를 압력밥솥에 넣고 물 넣고 끓이는 거예요. 추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약 2-3분 정도 더 끓여 주시고 불 끄세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우웃빛깔!!

3. 아까워도 2에서 초벌로 끓인 물은 버리세요. (전 그렇게 배웠습니다..) 또 한 번 꼬리를 잘 씻고 이젠 들통으로 옮깁니다. 마냥~~ 끓여주세요. 저는 한 시간 정도 끓이니까 뽀얀 색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성실댁 몸보신용 꼬리곰탕
5L 곰솥의 위엄~!!

어제는 저녁 7시쯤부터 8시까지 내내 고았어요. 아직 제가 원하는 정말 뽀얀 우윳빛깔은 아닌데 냄새는 엄청 구수해요~ 오늘 점심때까지 푹 고으면 제가 원하는 색도 나올 것 같아요. 내일요? 당연히!! 꼬리곰탕을 선보여 드려야지요~~

 

싱가포르는 물가가 비싸기는 해도 한국보다 훨씬 싼 게 몇몇 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소꼬리예요. 원산지가 호주였는지 덴마크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소꼬리 하나에 20불(한화 약 17,000)도 안 주고 샀어요~~ 어서어서 먹어보고 싶네요^^

 

꼬리곰탕에 대한 일화가 있는데 말이죠~~~ 저 어렸을 적에 저희 친정엄마는 겨울방학 때마다 소꼬리를 고아서 식구들한테 방학 내내 곰탕만 주셨거든요~ 저는 곰탕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먹어도 하나도 안 질렸는데, 입 짧은 저희 아빠와 동생은 며칠만 먹어도 또 곰탕이냐고 중얼거리다가 엄마의 눈에서 나오는 강력한 레이저 맛을 보고는 깨갱하곤 했다는 일화가 있네요 (맞아요, 저희 엄마는 집안의 실세셨죠 ㅋ). 

 

올해는 한국도 못 가고, 날씨도 추워지고, 게다가 요즘엔 감기 기운으로 골골하니까 엄마가 차려준 밥 생각이 더 간절해져요~ 저희 엄마랑 어제 전화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알타리 김치 담그실 거라며 제 생각이 그렇게 많이 나서 울컥하셨대요. 어무이~~~ ㅠㅠ 흑, 갑자기 저도 울컥하네요. 알타리가 뭐라고 ㅡㅡ;;;;; 

 

내일 기대해주세요. 뽀얀 국물 자랑하는 꼬리곰탕 가지고 올게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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