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8. 10:42ㆍ성실엄마 일상/성실엄마 이야기
안녕하세요~성실엄마 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참 웃픈 성실댁 라면 흡입 썰 하나 풀게요. 어느 날 유튜브를 보는데 아내의 맛에서 천뚱이라는 분이 농심 육개장 사발면을 진짜 맛깔스럽게 드시는 거예요.
정말 넋을 잃고 보게 되는 찰진 먹방이었어요. 침만 꼴깍꼴깍 삼키다가 아쉬움에 잠기기를 얼마나 많이 했나 몰라요. 때는 지난주 금요일 밤이었죠. 딸상전을 8시쯤 재우는데, 그날은 살짝 늦어서 밤 8시 20분쯤 됐어요.
성실아범, 한국식품점 좀 갔다 올래?
왜?
나 육개장 사발면 먹고 싶어
읭? 뭐라고..?
(네이버를 뒤지며) 이거 사 오라고.
아... 그래^^ (항상 해맑은 성실아범)
==약 한 시간 뒤==
성실엄마, 이거 맞지? 내 그대를 위해 한국식품점을 털어왔소 ♥
봉지 사이즈 보고 산타할배 선물 자루인 줄.. 육개장 사발면 6개, 새우탕 큰 사발면 1개, 뿌셔뿌셔 2 봉지, 새우깡 2 봉지, 매운 새우깡 2 봉지.. 진짜 털어왔더군요. 난 너를 위해서라면 라면 공장도 털어올 수 있다는 듯 완전 해맑은 미소로 봉지를 건네는데 정말 웃음 참느라고 어금니를 꽉 깨물어야 했지요.
헐...!!! 정말 육개장 사발면 하나면 됐는데 ㅠㅠ 뿌셔뿌셔는 또 뭐니 증말 ㅠㅠ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고마워 성실아범~
그대는 진정한 베스트 남편이야~~
사랑해~~~ ♡♡♡♡
라고 말하고, 속으로 젠장쓰 ㅠㅠ 타바타 1시간 해야것다를 외쳤죠 ㅠㅠ
토요일 아침, 눈 뜨자마자 그렇게 기다리던 사발면을 영접했어요.
대박!! 이게 이렇게나 맛있는 거였어???
저희 집에 김치 떨어진 지 5개월은 족히 된 거 같아요. 근데 진짜 반년만에 담근 김치랍시고 청경채로 겉절이 담가놓은 게 있어서 그거에다 쫩쫩!! 옴메옴메, 이것이 찐이고만요~!! 감히 진정한 고향의 맛이라 칭하고픈 맛!!
감사해요 농심~~
여기 로컬 슈퍼마켓도 좀 뚫어서
더 편하게 사 먹을 수 있게 해 주세요~
한겨울에 곶감 빼먹듯이 일주일에 하나씩만 먹어도 한 달 넘게 먹을 수 있겠어요~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저는 참 소박한 여자인 것 같아요 헤헤헤헤헤. 한주일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전 이만 물러갈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