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만의 남편 출근, 연어구이+알리오 올리오+샐러드에 푸딩까지 넣어 도시락 싸기 (feat. 싱가포르식 쫄깃한 칼국수와 보고하고 먹는 커피 )

2020. 6. 29. 11:53집밥 아이디어/메인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도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드디어 저희가 오퍼 수락을 받았습니다~!! 집 상태가 좋아서 그랬는가는 몰라도 한치도 없는 집주인과 가격협상을 하는데 살짝 힘들었어요. 결과적으로 말하면 가격도 약 5%밖에 깎지 못했지만 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왜냐면 이제 정말 집 보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이사 갈 집이 생겼고, 그리고 무엇보다 딸내미 유치원에서 엄청 가까워요 ㅋㅋㅋ 지금보다 비싸질 월세를 생각하면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지만, 그 가격만큼 분명 얻는 것도 있을 거예요. 조언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던 모든 티친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방 3, 창고 1, 화장실 3, 거실, 주방 있는 곳입니다. 햇빛도 잘 들고, 창도 크고, 수영장 뷰예요 으하하하. 궁금해하실 여러분을 위해 대략적인 사진만 살짝 보여드리고, 8월에 이사하고 나서 짐 정리 다 하고 나면 랜선 집들이도 한번 할게요^^

 

 

바로 전 세입자가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본국에 돌아가야 해서 급하게 집을 내놓은 거라 하더라고요.. 저희가 이사 갈 집은 저런 가구 없이 텅텅 빈 상태의 집에서 저희 것으로 다시 채워 넣을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저희 딸 상전님은 여기 별로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욕실에 욕조가 없어서...ㅡㅡ;;;;;; 미안하지만 너의 의견은 수렴되지 못하겠구나. 대신 수영장 마음껏 가거라 ㅋㅋㅋㅋㅋ

 

여러분, 어제 진짜 대박사건이 있었어요. 자전거를 어마 무시한 가격에 팔아 치웠거든요. 때는 약 10년 전, 저희가 LA에 살 때입니다. 남편이 운동을 하겠다며 자전거를 사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나가서 1,400불을 지르고 왔어요. 그리고는 딱 세 번 탔죠 ㅠㅠ 그거를 끌고 국제이사를 다니며 애물단지가 됐어요 ㅠㅠ

 

제발 좀 팔자 여보~!!

안그래도 그러려고 했어. 얼마에 내놓을까..?

150불이면 사지 않겠어?

그래도 150불이면 너무 싸지 않아? ㅠㅠ

그럼 저걸 또 가져갈 거야? 안장도 너덜너덜하고 난리 났자네~

네, 알겠습니다 와이프님..

 

그리고는 중고시장에 사진과 함께 150불 가격을 내놓자마자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약 5명이 경매를 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200불 줄게, 나는 500불, 나는 천불 줄게 제발 나한테 팔아줘~!!

읭?? 뭐야? 이게 그렇게 좋은 거였어??? 

여보, 누구한테 팔아야 돼? 

천불 부른 쟤는 좀 사기 냄새가 난다. 아들한테 주겠다고 하는 저 아빠한테 팔자. 450불이면 나쁘지 않네.

오키도키.

안장 다 나가고 먼지 구더기 자전거를 450불에 팔았어요 ㅋ

저희 마음 변할까 봐 사겠다는 사람이 30분 만에 쏜살같이 달려와서 가져가더군요 ㅋㅋ 이렇게 또 하나가 팔려 나갔어요. 잘했군 잘했어 서방방~~

 

오늘은 거의 3개월 만에 남편이 출근한 날이에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휑~~ 한 기분이 참 묘하네요. 딸내미는 유치원에, 남편은 회사에.. 아직도 코로나가 기승이라 남편은 도시락 싸서 출근시켰죠. 궁디팡팡 해주면서 잘 갔다 와 여보~ 수고해~~ 라며 ㅋ 왠지 신혼 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늬낌.. 크헤헤

 

도시락은 지난번 샀던 연어를 소금, 후추 넣고 구워내고, 푸실리로 만든 알리오 올리오, 샐러드에 발사믹 식초 그리고 후식으로 과일푸딩 싸줬죠 ^^ (장하다 성실엄마야~ 보기만 해도 뿌듯 하구나 ㅋㅋ) 저 조그마한 애기들용 약병 보이시나요? 저게 얼마나 활용도가 좋은가 작년에 한국 갔을 때 인터넷으로 100개 사 왔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저는 딸내미 등원시키고 집에 오는 길에 비를 만나서 어디 비를 좀 피할 곳이 필요했는데, 마침 비가 오니 면도 먹고 싶고, 커피도 땡기고 해서 지난번 그 호커센터를 또 갔답니다. 싱가포르식 칼국수인 빤미엔에 걸쭉~~ 한 커피 한잔을 아침으로 든든하게 먹고 나니 비도 그쳤더군요^^ 저번에 몰래 먹은 커피는 남편이 제 블로그 보는 바람에 다 들통났어요 ^^;;; (역시 세상엔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수해서 광명 찾았어요. 여보~ 나 오늘 호커센터에서 빤미엔이랑 커피 먹었어하고 ㅋㅋ (뭘 그렇게 보고까지 하느라 난리인지.. 소심한 성실엄마)

 

 

연어 한마리 통째로 산 이야기 :  https://molylana2204.tistory.com/76

남편 몰래 호커센터에서 커피 먹은 이야기 : https://molylana2204.tistory.com/75

 

오늘 아침은 참 바빴던 거 같은데 이제 시간이 11시 정도 됐네요.. 주말에 못한 청소 좀 하고 딸내미 줄 간식 좀 챙기면 유치원 하원 시간 이겠죠? 오늘 요 꼬맹이가 아침을 안 먹으려고 20분을 내내 딴짓만 하고 있길래 유치원 늦으니까 어서 맘마 먹으라고 한 세 번인가 경고를 줬는데도 딴짓이길래 아예 아침 그릇을 통째로 뺏고 안 먹였어요. 애가 밥그릇 뺏기니까 서러워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데 저도 너무 속상했네요.. 그래서 남편한테 여보, 토스트라도 만들어서 유치원에 싸서 보낼까? 하니까 하지 말랍니다. 이럴 때는 세상없는 딸바보도 엄청 엄하네요. 태어나서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애가 유치원에서 배고프면 어쩌나 내내 애미 마음은 맴찢..ㅠㅠ 9시 30분경에 간식 시간, 그리고 11시 45분에 점심시간이니 다행이긴 하지만, 아가 오늘의 교훈을 잊지 말고 내일은 아침 맘마 잘 먹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