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1. 08:00ㆍ성실엄마 일상/싱가포르 이것저것
안녕하세요~ 내일도 좀 바쁠 것 같아서 미리 예약을 걸어놓고 밤늦은 시간 우다다다다 키보드랑 씨름하고 있는 성실 엄마입니다. 우와.. 오늘은 정말 하루가 엄청 빨리 지나간 것 같네요. 집을 정해놓고 나니까 이제 슬슬 이사의 무게가 저를 짓누르고 있어요. 아직도 이삿짐업체는 선정도 안 했는데 허구한 날 가구만 보러 다니고.. ㅠㅠ
오늘은 저도 이케아를 좀 가봤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1. 이케아에서 가구를 구매해본 적이 없으니까 호기심이 발동했어요. (미국 살 때 이케아 한번 가보긴 했는데 수건만 사 왔네요^^;;;)
2. 저처럼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이케아(혹은 아이키아)가 저렴하다고 하시니 탐방을 좀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서..
저희 집에서 택시로 약 15분~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더라고요. 싱가포르에는 이케아가 두 군데 있는데, 지도를 보시는 바와 같이 정말 외곽에 있어요. 저희가 간 곳은 탬피 니스(Tampines) 지점 이었습니다. 싱가포르 거주 3년 만에 처음 가보는 탬피니스와 이케아 탐방, 저와 함께 출발하시죠! 꼬우!! (뭐지.. 이 90년대 연예가중계 리포터를 연상하는 이 촌발 날리는 멘트란... 성실댁아, 너는 나이를 절대 못 속이겠구나 ㅋㅋ)
싱가포르 이케아 웹사이트 : https://www.ikea.com/sg/en
싱가포르는 코로나 때문에 누가, 언제, 어디에, 얼마 동안 머물렀는지 추적하기 위해 이러한 시스템을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모든 곳을 (하다못해 푸드코트나 동네 구멍가게도) 갈 땐 해당 영업소 문밖에 걸려있는 바코드를 찍거나 신분증 뒷면에 있는 바코드를 인증을 한 후에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저희는 바코드의 덫에서 벗어나질 못했네요. 여기저기 개인정보 질질 흘리고 다니는 것 같은 이 찝찝함과 껄끄러움이란 ㅠㅠ 왜냐하면 그 바코드를 찍음과 동시에 제 ID 번호, 성별, 국적 등등이 다 정부기관으로 넘어가거든요..
어제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저희는 당장 시급하게 구매해야 하는 것은 식탁, 소파, 침대입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딸내미 손도 꼭 잡고 입장을 하려는데... 옴뫄!!! 이렇게나 큰 데었어?!?! 대박.. 미국처럼은 아니어도 사이즈가 엄청나더라고요.. 이런 곳을 모르고 산 내 인생은 어디로 간 것이냐!!
실은 고백할 게 있어요. 오늘 남편의 임무는 괜찮다 생각되는 가구랑 모델명을 사진으로 찍는 것이었는데..어제 본 가구랑 비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딸내미랑 놀아 주면서 남편한테 여보, 이거, 저거, 쩌~~ 거 손가락질하면 남편이 사진을 찍자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는데.. 띠로리.. 서방아 ㅠㅠ 이건 블로그에 못쓰겠다 ㅠㅠ 그래도 그나마 잘(?) 나온 걸 세장 뽑는다면..
이렇게 한 바퀴를 뺑~~ 도는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세 시간.. 결국 산 것은 제가 정말 좋아한다는 6L짜리 대용량 지퍼백이랑 사두면 꼭 써먹을 데가 있다는 6단 수납함. 옴뫄.. 오늘 선거날인데 사람들 투표 안 하는 건가요.. 미어터져 죽는 줄.. ㅠㅠ 27불 쓰고 오느라 고생했다 성실댁..
이케아에 대한 저의 매우 주관적인 견해를 좀 내비치자면,
1. 가격대가 정말 다양해요.
2.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3. 넓이가 곧 돈인 싱가포르에 이 정도 규모로 장사하는 걸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가 봐요. 근데 이 정도로 열광할 일인가 싶네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딜리버리는 50불인가 따로 내야 합니다.
오래 걸어서 다리 아프니 어디 좀 쉴 데가 필요했어요. 이케아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길래 거기 가서 생과일로 즉석에서 갈아주는 망고주스, 파파야 주스 그리고 수박을 사서 먹었죠~ 동남아는 이게 참 좋아요. 과일이 싸거든요 ㅋㅋ 기다리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완성하는 딸 상전님의 스티커 예술의 세계 ㅎㅎ 저는 그 와중에 파파야 주스 다 먹고 사진 찍는 게으름도 선보여 드리고.. 어차피 간 대형마트니까 장도 좀 봤고요~~
집에 와서는 딸내미 씻기고 급하게 저녁을 차려 냈지요~ 점심, 간식을 모두 모두 밖에서 해결하고 어제는 하루 종일 외식한 성실댁의 일말의 양심이랄까.. 전에 만들어놓은 단짠 연어 플레이크 장을 싹싹 긁어서 김에 돌돌 말고 토마토 계란 해서 정말 라면 끓일 시간만 투자해서 후다닥 만들었네요. 연어 플레이크랑 토마토 계란 볶음에 관한 썰은 아래에 링크 걸어 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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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기억이 나는데 지난 이틀간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답글도 못쓰고 오늘은 피드도 거의 못 돌았네요. 어차피 이 글은 내일 공개되는 거니까 시간은 벌어놨어요~~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피드 한 바퀴 쌍큼하게 싹 돌면서 무슨 재미진 이야깃거리를 올려놓으셨는지도 보고, 티친님들께서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댓글 선물도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