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1. 01:22ㆍ집밥 아이디어/특집기획
안녕하세요 성실엄마 입니다.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날 입니다.
먹방과 함께 성의 있는 소감도 남겨볼게요~
이번 주는 1만 원 내외의 식비로 생존이 가능할까 하는 실험 블로그입니다. 양배추, 당근, 양파, 고추, 두부, 계란, 밀가루 만으로 생존할 거고요~~ 다만, 위의 재료 이외에 종합 비타민제, 설탕, 소금, 간장, 식용유, 다시다만 허용합니다.
[특집 기획] 5일동안 식비로 1만원만 쓰기, 가능할까?
[특집 기획-①] 5일동안 식비로 1만원만 쓰기, 가능할까? - 홈메이드 땅콩버터, 밀가루 전병, 두부 수제비
[특집 기획-②] 5일동안 식비로 1만원만 쓰기, 가능할까? - 두부구이, 채소 계란 부침, 채소 나베
[특집 기획-③] 5일동안 식비로 1만원만 쓰기, 가능할까? - 볶음면, 두부 채소 부침개
[특집 기획-④] 5일동안 식비로 1만원만 쓰기, 가능할까? - 두부 계란 볶음, 채소 수제비
오늘도 두 끼로 하루를 버텨봅니다.
[마지막 날 첫끼 - 난 (플랫 브래드)]
밀가루 200g, 소금 한 꼬집, 식용유 1 밥 수저, 물 110ml
1. 모든 재료를 양푼에 넣고 잘 반죽한 뒤 상온에 1시간 정도 놔두세요.
2. 1의 반죽에 덧밀가루 뿌리고 3등분 해준 뒤 홍두깨로 동글납작하게 밀어주세요.
3. 마른 팬에 불 달궈서 반죽을 앞뒤로 구워냅니다.
하아.. 진짜 기운이 없어요 ㅠㅠ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을 잘 챙겨 먹어야 하는데..
(그냥 고기가 먹고 싶다고 솔직히 말해라 성실댁)
읭??? 근데 이게 머선 일이고!!!
분명히 소금이랑 밀가루랑 식용유만 넣었는데
왜 단맛이 나고 난리야?
왜 이렇게 담백한 것이 맛있고 난리야 ㅠㅠ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단백질..
첫날 만들었던 땅콩버터에 찍어서
매우 찰진 먹방을 해봅니다.
[마지막 날 마지막 끼니 - 두부 채소 찌개]
두부 200g, 계란 1개, 양파 작은 것 한 개, 베트남 고추 2개, 간장 1 밥 수저, 다시다 1 밥수저
1. 뚝배기에 물 100ml, 간장 1 밥수저, 다시다 반 수저 넣고 휘휘 저어주세요.
2. 1의 뚝배기에 두부랑 양파, 고추 가지런히 넣고 끓여주세요.
3. 국물이 자글자글 끓으면 계란 넣고 한소끔 더 끓여줍니다.
계란을 그냥 깨서 넣으면 될 것을
굳이 풀어서 넣은 이유는 무엇?
이 추접스러워 보이는 사진은 어쩔 ㅠㅠ
이렇게 해서 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어요.
마지막 끼니를 먹고 나서
재료가 얼마나 남았나 봤더니
밀가루 200g, 두부 200g, 계란 2개,
당근 2개, 양파 1개, 양배추, 고추 남았네요.
저 양파 싹은 뭐냐면요,
파 싹 내서 뭘 좀 해 먹을까 했는데
5일 동안 자란 길이가
고작 저만큼이라 아무것도 못했...ㅠㅠ
소감이요..?
며칠 전에도 살짝 쓰긴 했는데.. 생각보다 힘든 미션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5일간 특별기획이란 이름으로 한낱 굶주림 코스프레 비슷한 무언가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매일이고, 어쩌면 평생이 되는 일이란 걸 느낀 순간 참 마음이 아프고, 울컥하고, 우울하기까지 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잖아요.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어도 줄 음식이 없는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무너질까 하는 상상을 하니.. ㅠㅠ
그래서 남편과 상의를 해서
누군가에게 힘이 될 만한 일을 했어요.
어디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고, 이렇게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도 받아서 감사했던 5일간의 프로젝트였습니다. 함께 응원해주신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열심히 집밥 아이디어 올리는 성실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갈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