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이 부족할 땐 세상 간단한 돼지 간 요리! (feat. 1불로 해외살이 중 처음 본 환상적인 순대 부속의 맛)

2020. 9. 22. 11:21집밥 아이디어/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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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이렇게 잊지 않고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오늘 싱가포르는 화창하고 여전히 덥네요. 그래도 어제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비가 와서 그런지 몰라도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한대 만으로도 선선하니 마치 한국 늦여름 혹은 초가을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여러분은 돼지 부속을 좋아 하시나요? 저는 솔직히 순대도 잘 못 먹고요, 순대국밥도 임신해서 백종원 선생님 방송 보고 훅 빠져서 처음 먹어봤더랬어요. 그리고 애 낳고는 또 완전 빠이빠이.. 지금까지도 다른 부속.. 그러니까 곱창, 허파, 콩팥 등등은 먹어본 적이 없어요 (임신해서 먹었던 순댓국 엔도 순대만 넣어서 먹었던 진상. 다 빼고 달라고 해서 죄송해요 사장님.. 저는 그냥 맛을 보고 싶었던 것뿐,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간 거였어요.) 

 

이런 제가 왠일로 돼지 간 요리를 올렸냐고요? 저도 그게 참 궁금합니다 깔깔. 갑자기 먹고 싶어 졌거든요. 전 어렸을 때에도 순대를 사러 시장에 가면 사장님께 순대 안 주셔도 되니까 간만 많이 주세요 하던 아이랍니다. 그게 그렇게 맛있는거예요. 적당히 뻑뻑하면서도 담백하고 그러면서도 간간한 것이.. 딱!! 제 취향이었어요.

 

실은 제가 이사하느라 힘도 많이 쓰고 면역력이 훅 떨어져서 애들 걸리는 수족구까지 걸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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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너무 늦었죠? 한 달 뒤에 뵙겠다고 해놓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갔네요. 간간히 티친님들 잘 지내시나 궁금해서 티스토리 피드로 살금살금 방문만 하고 나오고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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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하면 뭡니까!! 아연!! 육체피로를 감해주는 것은 무엇인고 하니, 그것은 바로 철분이죠~!!!! 철분은 부족하면 현기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에 시달리게 돼요. 

 

<돼지 간 효능 및 칼로리>

돼지 간 100g에는 110kcal의 열량과 풍부한 비타민 A, B, C, 그리고 체내 흡수력이 좋은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요. (철분 함량은 시금치의 5배)

 

그래서 결심했어요!! 돼지 간을 사서 먹어보는 게야~!!

 

마트에서 사온 돼지 간

 

<돼지 간 찌기>

1. 돼지 간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찜기 혹은 삼발이에 올려줍니다. 그리고 후추 톡톡, 맛소금 솔솔~ 잊지 마세요. 냄비 물을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삼발이 발이 살짝 잠길 정도만 해주세요. 부족하면 그때그때 조금씩 넣으면 되니까요. 부글부글 끓다 보면 물이 넘치기도 하고 별로 안 좋더라고요.

2.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확인하려면 젓가락으로 찔러보면 돼요. 저렇게 아직 핏물이 나오면 더 기다리셔야 돼요. 저는 넉넉잡고 25분은 쪘던 것 같아요. 은근히 더디 익더라고요.

3. 간이 익는 동안 맛소금:깨:고춧가루 = 1: 0.5 : 0.3 정도의 비율로 찍어먹을 것을 완성했죠.

 

이 사이 딸 상전은 집에서 나는 이 냄새가 뭐냐며 코를 막고, 호통을 치고 난리 바가지. 참아, 애미도 먹고살아야겠어. 오늘만큼은 나도 밀리지 않을 것이야!! 

 

크으... 내가 원하던 맛! 햅격~~~~~!!!!!!

정말 그 크던 간이 익으면서 훅 쪼그라들더라고요. 저만큼이 1불이었어요. 어쩜 어쩜 가격도 이리고 선할꼬 ♡ 맛까지 장원일세~!! 철분의 흡수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해야 해요. 그래서 간을 먹고 바로 오렌지주스 1컵과 비타민C 1,000mg을 먹었어요. 기분만이라도 엄청 가뿐해지는 신기한 현상이 생기더이다 ㅎㅎ 

 

예전에 썼던 제 글을 읽으신 기억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임신 때 고위험 산모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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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싱가포르의 Youth Day입니다~ 딸 상전이 유치원을 안 가는 날이라 어제 미리 예약 걸어놨습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일요일 밤이라는 말씀 이예 용^^;;)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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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도 회복이 더디고 철분 수치가 잘 올라오지 않아서 가족들이 걱정을 정말 많이 했더랬어요. 저희 딸이 태어난 지 2달 쯤 되었을 때 시댁인 호주에 갔었는데, 저희 시어머님께서 철분이 부족할 땐 소 간 만큼 좋은것은 없다시며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송치 간을 사오셔서 요리해 주셨어요. Veal이라고 하셨는데, 임신을 한 채 도축이 된 어미소의 태아를 이르기도 하고, 태어난지 얼마 안돼서 도축된 어린 송아지를 뜻하기도 해요.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요리하는 과정을 보거나 냄새를 맡으면 역해서 못 먹을 수 있으니까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토마토소스에 먹음직스럽게 요리가 된 것임에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 데다 맛이 좀 역해서 못 먹겠더라고요 ㅠㅠ 그런데 시어머님 정성을 생각하면 안 먹을 수가없었어요. 그렇게 억지로라도 먹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확실히 그다음 날 기운이 나더라고요. 저는 소 간 때문이라기보다는 며느리 생각하는 시어머님 정성과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기하죠, 솔직히 이런 한국적인 음식을 먹으면 친정 엄마랑 시장에서 순대 사 먹던 기억이 나야 하는데, 시어머님 생각이 나는 거 보면 저 저 정말 감동 받았었나봐요. 또또 뜬금없는 가족 자랑질. 이왕 가족 자랑질하는 참에 하나 더 하렵니다. 제가 어제 딸 상전에게 최고 엄마 상을 수여받은 것 아니겠습니까요 ㅋ 훈장이 어찌나 큰지 못 걸을 뻔 ㅋㅋㅋㅋ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딸상전님 ㅋ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또 봬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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